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 2위를 찍고 있는 LA 다저스 류현진(32)과 애틀랜타 마이크 소로카(22)가 같은 장소에서 이틀간 차례로 출격한다.
다저스가 16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애틀랜타 원정 3연전(17~19일) 선발 투수에 따르면 빅리그에서 유일한 평균자책점 1점대(1.45) 투수 류현진은 18일에 등판한다. 류현진을 추격 중인 평균자책점 2위(2.32) 소로카가 하루 먼저 마운드에 올라 둘의 선발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하루 간격으로 간접 대결을 펼친다. 점수를 가장 안 주는 두 투수가 나란히 등판함에 따라 선트러스트 파크는 ‘짠내’가 풀풀 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유력 주자 류현진은 2017년 문을 연 선트러스트 파크에 처음 등판하지만 5월8일 애틀랜타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 기억이 있어 시즌 13승 사냥과 평균자책점을 더욱 떨어트릴 기회다. 최근 흐름도 좋다. 지난 두 경기에서 1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이달 1일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필드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어떤 원정 구장도 두렵지 않다. 류현진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올 시즌 4승5패 평균자책점 6.24를 기록 중인 마이크 폴티네비치(28)다.
류현진이 애틀랜타 원정에서도 쾌투를 이어간다면 사이영상 굳히기는 물론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매체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지금 (홈런이 부쩍 늘어난) 시대에 40홈런, 50홈런 타자가 얼마나 가치 있느냐”면서 “MVP가 뜻하는 가장 가치 있는 선수에 대해 재정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 기준에 부합하는 한 선수가 있다”며 류현진을 거론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리그 평균보다 66% 뛰어나다”며 “1994년 평균자책점 1.56을 기록한 그레그 매덕스가 가장 근접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은 어느 시대든 살아남을 수 있다”고 거들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소로카는 올 시즌 처음 풀타임을 뛰면서 10승2패에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등판인 지난 11일 마이애미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낮췄다. 다만 홈과 원정 편차가 크다. 안방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4.08로 부진한 반면 원정에선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32로 강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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