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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스타] 헛방망이 끌어내는 하이패스트볼 일품

입력
2019.08.16 15:51
수정
2019.08.16 18:1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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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개고 ‘안경 에이스’ 김진강

도개고 투수 김진강. 강주형 기자
도개고 투수 김진강. 강주형 기자

도개고 선발 투수 김진강(3년)이 올해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팀을 봉황대기 첫 승으로 이끌었다.

김진강은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7회 전국고교야구대회 백송고와 경기에서 5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잘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김진강은 “초반에 타자들의 주루 실책이 나왔지만, 친구들과 후배들이 곧 득점 지원을 해 주리라 믿었다”면서 “실제로 3회에 대량득점이 나와 기뻤다”라고 말했다.

키 184㎝ㆍ90㎏의 체구에서 나오는 최고 구속 137㎞의 묵직한 직구와 낙폭이 큰 커브가 일품이었다. 또,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4개 구종을 섞어 던졌는데 특히 빠르고 높은 코스를 찌르는 하이패스트볼에 백송고 타자들의 배트가 번번이 헛돌았다. 김진강은 “올해 성적이 썩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컨디션이 좋았던 것 같다”면서 “봉황대기 성적을 계기로 한층 더 성장하고 싶다”라며 웃었다.

위기 관리 능력도 빛났다. 3회 1사 만루에서는 2루수 뜬공과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났고, 4회와 5회에도 만루 위기에서 땅볼과 삼진을 유도하며 단 1점(비자책)만 내 주는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비록 6회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5회까지 팀의 5-1 리드를 단단하게 지켜냈다. 김진강은 “위기 때 조금 더 집중해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야구의 전설 최동원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김진강은 “모바일 게임에서도 최동원 선수를 좋아한다. 캐릭터가 강력해 자주 사용하는 선호 카드다”라며 웃었다.

아직 들쭉날쭉한 제구력은 숙제다. 김진강은 “오늘 경기 내용은 좋았지만 제구력도 가다듬어야 하고 구속도 더 끌어올려야 한다”라며 “올해 잘 마무리하고 야구 명문 대학에 진학해 더 고급 야구를 배우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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