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정공
절삭공구 전문기업 ‘다인정공’이 2018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8 서울국제공작기계전(SIMTOS)’에 참가해 관련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다인정공 제공

산업 부문에서 기계를 제작하는 기계는 ‘공작기계(Machine Tool)’라고 부른다. 다양한 가공 목적에 걸맞은 기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또 다른 기계가 필요한 것이다. 공작기계는 자동차나 선박, 항공, 디스플레이, 의학 등 전통 제조업에서 최첨단 산업에 이르기까지 널리 활용된다.

1988년 설립된 ‘다인정공’은 이 공작기계와 관련이 있다. 공작기계에 탑재되는 ‘툴링시스템’과 입방정 질화붕소(cBNㆍcubic Boron Nitride), 다결정 다이아몬드(PCDㆍPolycrystalline Diamond) 등을 생산하는 절삭공구 전문기업이다. 툴링시스템은 절삭공구인 드릴 등을 잡아주는 팔 같은 역할을 하고, cBNㆍPCD는 금속 면을 정밀하게 잘라내는 인서트의 한 종류다. 다인정공은 툴링시스템 부문 국내 1위 중견기업으로 자부하고 있다.

‘다인정공’이 자랑하는 ‘툴링시스템’

다인정공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설립 당시 자본금 5,000만원과 직원 11명으로 시작한 회사가 30년 만에 초경합금 절삭공구 전문기업 ‘코오로이’, 툴링시스템 전문기업 ‘DSP툴링’, 회전형 절삭공구 전문기업 ‘위딘’ 등의 계열사를 품으며 매출액 3,2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11명이던 직원도 1,000여명으로 늘어났다. 제품도 그간 23만여종을 생산했다.

다인정공 측은 “세계 금속절삭공구 시장이 2021년까지 매년 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30년 성공의 역사를 발판 삼아 세계 10위 안에 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다인정공은 ‘툴홀더(공작기계에서 공구를 고정하는 장치)’를 제작하면서 본격 성장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 우리나라 중화학, 기계, 자동차, 조선 등 국가 기간 산업은 하루하루 눈부시게 성장했다. 절삭공구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다인정공 설립자인 고 임상진 전 회장은 ‘다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툴홀더 국산화에 나섰다. 이후 1995년에는 툴링시스템 100% 국산화를 이뤄냈으며, 2005년엔 국내 툴링시스템 시장 점유율 35%를 돌파했다.

윤혜섭 ‘다인정공’ 회장

물론 위기도 있었다. 1997년 위환 위기로 시장은 급격히 얼어붙고 매출도 추락했다. 윤혜섭 회장이 남편인 임 회장의 별세로 회장직에 오른 지 불과 1년 만이었다.

결단이 필요했다. 윤 회장은 내수에 의존하던 판매 시장을 해외로 눈을 돌렸다. 중국으로 날아가 1년여 만에 판로를 개척했고, 이것이 다인정공 세계화의 신호탄이 됐다. 현재 다인정공은 중국을 넘어 베트남, 인도, 미국, 브라질, 독일 등 79개국 해외시장에 진출해 있다. 보유한 지적재산권 수만 533건에 달한다.

‘다인정공’의 차세대 성장 동력인 ‘협동로봇’

지난 2015년 경기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산업단지에 새롭게 터를 잡은 다인정공은 또다시 도전에 나선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협동로봇을 채택하고 지난해 협동로봇 판매를 위한 로봇사업본부를 신설했다. 협동로봇은 다양한 제조 현장에서 사람과 함께 유연하게 공정을 수행하는 경량 로봇이다. 다인정공 관계자는 “현재 1조원으로 파악되는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1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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