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조천읍 우회도로에서 지난달 4일 난폭 운전을 한 A씨가 항의하는 운전자를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유튜브 '한문철 TV' 캡처

난폭 운전에 항의하는 시민을 폭행한 ‘제주도 카니발 사건’ 가해자를 엄벌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가해 운전자의 신상 정보를 공개해 과도한 ‘신상털이’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카니발 차량 운전자 A씨는 지난달 4일 오전 10시 40분쯤 제주시 조천읍 우회도로에서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는 등 난폭 운전을 했다. 당시 상황은 한문철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으로 공개됐다.

영상에서 A씨는 자신에게 항의하는 운전자 B씨에게 자신이 들고 있던 500㎖짜리 페트병을 뚜껑이 열린 채로 던지며 욕설과 함께 주먹을 휘둘렀다. B씨의 아내가 놀라 비명을 지르며 사건 당시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자, A씨는 B씨 아내의 스마트폰을 빼앗아 인근 풀숲으로 던져버리기도 했다.

B씨는 이후 A씨의 카니발 차량을 자신의 차량으로 막아 도주하지 못하게 하려 했으나 A씨는 유유히 사건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변호사는 유튜브 방송에서 “(피해자는) 이 사건을 조사한 경찰이 ‘단순폭행에 재물손괴네’, ‘별거 아니네’라는 식으로 조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 사건이 별것 아닌가? 제가 검사라면, 판사라면 (가해 운전자를) 구속하겠다. 가족이 보는 앞에서 폭행 사건이 벌어진 트라우마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망가뜨린 것 역시 재물손괴가 아니라 증거인멸”이라고 말했다.

폭행 피해를 본 B씨의 아내는 정신과 치료를, B씨의 아이들은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해 운전자 A씨를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을 알게 된 시민들은 국민청원과 경찰서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토론방 게시판에도 ‘제주도 카니발 사건’ 수사를 제대로 해달라는 요청이 나왔다. 청원인은 지난 15일 “이 사건은 청와대가 반드시 챙겨야 하는 일”이라며 “제주 경찰에서 수사 중이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가해자와 경찰 간 유착관계는 없는지, 절차상 문제는 없는지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챙겨달라”고 밝혔다. 이 청원은 게시 하루 만인 16일 오전 10시 20분 기준 1만5,000여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국민청원 게시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토론방 게시판에 지난 15일 ‘제주도 카니발 사건’ 수사를 제대로 해달라는 요청이 나왔다.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해달라는 글이 등장해 논란을 빚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가해자의 신상 정보를 요구하거나 알아내는 법을 공유한 글이 여러 개 게시됐다. 한 작성자가 ‘지금까지 알아낸 신상 정보’라고 주장하는 글을 작성하자 다른 누리꾼은 댓글로 “아직 경찰 조사가 끝난 것도 아닌데 지나친 것 아니냐”라며 과도한 ‘신상털기’를 지적하기도 했다.

사건을 맡은 제주동부경찰서에 항의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용자는 제주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 항의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제주동부경찰서 소통 게시판에도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칭찬 한마디’ 게시판에는 “카니발 운전자를 엄중 처벌해달라”며 “무서워서 제주 여행을 갈 수 있겠나”라는 의견까지 등장했다. ‘제주도 카니발 사건’에 관한 게시글은 400개를 넘어섰다.

' 제주 카니발 사건' 가해자를 엄벌해달라는 의견이 제주동부경찰서 홈페이지 민원 게시판 등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 홈페이지 캡처

제주동부경찰서 관계자는 16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가해자의 추가 범죄 여부 등에 대해 수사 중이며 죄명 변경 여부도 언제든지 가능하다”며 “해당 사건에 대해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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