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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힘으로 새 역사를” 광화문 밝힌 광복절 10만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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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힘으로 새 역사를” 광화문 밝힌 광복절 10만 촛불

입력
2019.08.15 22:05
수정
2019.08.1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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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아베규탄시민행동이 개최한 ‘8ㆍ15 아베 규탄 범국민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은서 기자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아베규탄시민행동이 개최한 ‘8ㆍ15 아베 규탄 범국민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은서 기자

광복 74주년을 맞은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10만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모였다. 750여 시민단체의 모임인 아베규탄시민행동이 개최한 ‘8ㆍ15 아베 규탄 범국민 촛불문화제’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아베 규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파기” “친일적폐 청산”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일본 정부의 과거사 반성을 촉구하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무대에 오른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90) 할머니는 “14세 때 일본인 교장이 일본 중학교 유학을 가라는 말에 속아 강제동원에 끌려갔다”며 “미쓰비시에서 하루 10~12시간씩 일했는데, 강제노동을 하는 것을 거부하니 어머니와 아버지의 신변을 협박해 어쩔 수 없이 노동을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절대 앞으로는 과거 아픔과 같은 일이 없도록 우리는 끝까지 용기 내 싸워야 한다”면서 "내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하루 빨리 아베에게 사죄받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15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8ㆍ15 아베 규탄 범국민 촛불문화제’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은서 기자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15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8ㆍ15 아베 규탄 범국민 촛불문화제’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은서 기자

촛불문화제에는 아이들과 함께 참가한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초등학생 자녀와 광화문광장을 찾은 변동구(43)씨는 “반일 이슈 등 무거운 주제를 아들에게 알려주기보다는, 광복절을 있는 그대로 같이 기념하고 맛있는 음식도 같이 먹으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일본의 무역보복에 우리 정부가 지소미아 파기로 맞불을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일관계를 파탄 낸 주범 아베 정권을 규탄하기 위해 촛불을 들었고 역사, 경제침탈, 평화위협에 맞서기 위해 다시 촛불을 들었다”며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박근혜 정부가 맺은 지소미아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폐기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일본의 시민사회단체도 아베 규탄에 목소리를 높였다. 다카다 겐 한일 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아베 NO’ 같은 구호는 굉장히 마음 아프다. 이런 구호를 들고 나서야 하는 책임은 일본시민들에게도 있다”며 “한국과 일본의 시민, 민중들은 서로 손을 잡고 아베 정권을 무너뜨리기까지 끝까지 싸워 나가자”라고 말했다.

보수언론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오정훈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최근 북한에 전략물자가 유출될 수 있다는 가짜뉴스를 조선일보가 보도한 적 있는데, 이쯤 되면 어느 나라 언론인지 의심해봐야 한다”며 “현재의 무역전쟁을 유발시킨 것은 조중동 언론”이라고 주장했다.

15일 열린 ‘8ㆍ15 아베 규탄 범국민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광화문 앞을 행진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15일 열린 ‘8ㆍ15 아베 규탄 범국민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광화문 앞을 행진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집회 참가자들은 촛불 문화제를 마친 뒤 일본대사관-안국역-종각-조선일보-서울시청 순으로 행진했다. 시민행동 관계자는 “오는 24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 시한을 맞아 이의 파기를 촉구하는 촛불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일본의 평화단체 관계자들도 참석해 아베를 규탄하고 한일 평화연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을 사이에 두고 남쪽 서울시청 방면에서는 우리 정부를 비판하는 보수단체들의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문재인을 끌어내고 대한민국을 지키자” “박근혜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경찰은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시청 방면으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을 막기 위해 펜스를 설치하는 등 대비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140개 중대, 1만여 명의 경찰력을 동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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