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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공사장 참사도 ‘인재’… 승강기 고정볼트 빠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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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공사장 참사도 ‘인재’… 승강기 고정볼트 빠져 있어

입력
2019.08.15 15:20
수정
2019.08.15 22:3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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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공사용 엘리베이터가 15층 높이에서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공사용 엘리베이터가 15층 높이에서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6명의 사상자를 낸 강원 속초시 서희스타힐스 아파트 공사현장 내 건설용 승강기 추락 사고는 철제 레일의 허술한 이음새 결합으로 인한 인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사고를 수사 중인 속초경찰서 관계자는 15일 “추락 현장 정밀감식을 진행한 결과, 승강기 레일을 구성하는 부품인 마스트와 마스트를 연결하는 고정볼트 두 곳이 빠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날 속초시 고양동에서 발생한 이 건설용 승강기 추락 사고로 근로자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당했다.

건설용 승강기 레일은 높이 1.5m가량의 철제 구조물인 마스트를 탑처럼 쌓아 올려 만든다. 마스트와 마스트는 앞뒤 4개의 볼트로, 외벽과는 9m 간격마다 ‘월 타이’로 박아 고정한다. 경찰은 마스트 사이 볼트 결합 문제로 15층 높이에서 승강기 구조물이 앞으로 쏟아진 동시에 무너져 내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사고 당시 현장에서도 작업 속도를 위해 승강기 레일 해체작업 과정에서 고정장치 2개를 미리 풀어놨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마스트 볼트를 미리 풀어 놓은 것인지, 애초 부실하게 결합된 볼트가 피로누적으로 빠진 것인지를 3차원(3D) 스캐너로 분석하고 있다. 또 아파트 현장관계자 등을 불러 안전매뉴얼대로 해체 작업을 진행했는지의 여부도 조사 중이다.

경찰에선 1.2톤인 승강기 적재 중량을 초과해 추락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이드 제동장치인 구동 모터 브레이크와 거버너 등 추락방지용 이중장치를 감안하면 이번처럼 불과 수 초 만에 땅으로 떨어지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경찰은 또 지상에서 작업하다 찰과상 등을 입고 사라진 중앙아시아 출신 40대 남성 근로자 2명을 찾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삼척 승합차 전복사고 때와 마찬가지로 이들이 불법체류자 신분이 탄로 날 것을 우려해 종적을 감췄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속초=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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