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동ㆍ고성 200㎜ 비…일부 저지대 잠겨
기상청 “내일까지 300㎜ 더 내려 대비해야”
태풍 크로사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비구름으로 인해 강원 영동지역에 시간당 최고 40㎜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오전부터 내린 비는 속초 설악동 214㎜를 비롯해 속초 청호동 201㎜, 고성 현재 175.5㎜, 강릉 140.5㎜ 등이다. 영동지역엔 태풍 앞쪽 가장자리에서 만들어진 비구름이 백두대간 등 지형적인 영향이 더해져 강한 빗줄기가 이어졌다.
특히 속초에는 이날 오후 들어 시간당 42㎜의 폭우가 쏟아져 속초시 청호동 저지대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긴급 배수작업을 벌였다. 지금까지 강릉과 고성, 양양에서 7건의 주택 침수 신고가 접수됐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44분쯤에는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계곡에서 갑작스럽게 불어난 계곡물에 등산객 2명이 고립됐다 119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바람도 거세 강릉 주문진항 등 동해안 64개 항ㆍ포구에는 2,800여척의 어선이 피항했다. 설악산과 오대산 등 도내 국립공원 고지대 탐방로도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은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영동지역에 16일 새벽까지 시간당 20~5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우량은 최대 300㎜ 이상이다.
동해안 자치단체는 축대 등 시설물 관리와 함께 지난 4월 산불로 지반이 약해진 산림지대를 중심으로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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