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경축식 기념사 온라인 화제..“자주통일국가 완성하자” 언급도 
김원웅 광복회장이 15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회 광복절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천안=뉴시스

김원웅 광복회장의 15일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가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였다. 그는 최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우대 심사국) 배제 등을 두고 “경제보복으로 한국 경제를 흔들고 민심을 이반시켜 그들이 다루기 쉬운 친일정권을 다시 세우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또 정부와 국민에게 물러서지 말자고 요청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를 통해 “한국의 탄탄한 성장, 한국 내 친일ㆍ반민족 정권의 몰락,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서 평화의 기운이 움트자 일본은 초조감을 드러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14대, 16대, 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지난 6월 21대 광복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17대 국회 당시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도 역임했다.

그는 이어 “한 발짝도 뒷걸음질 쳐선 안 된다. 정부는 국민을 믿으라. 국민은 정부를 굳게 믿고 있다”며 “우리 민족 특유의 DNA, 신속한 상황 판단과 추진력, 선진과학기술의 탁월한 변용능력으로 단시일 내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첨단 과학기술 국가로 진입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일본의 경제보복은 우리에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난 반세기간 심화돼 온 대일경제예속의 사슬을 끊어낼 계기가 되고, 한때 조선을 강점했던 제국의 향수에 아직도 갇혀있는 일본의 시대착오적 환상을 깨부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대한민국의 우방이 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 질문을 던지며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분단 극복에 기여하는 나라만이 우리의 우방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특히 “군사적 긴장이 상존해온 한반도에 연둣빛 평화의 새싹을 돋아나게 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역대 어느 대통령에게서 보지 못했던 강한 ‘평화 이니셔티브’를 주도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반면 일본 정부에 대해서는 “지난 세기 강제징용, 일본군 성노예, 약탈ㆍ살인 등 잔혹한 식민지배를 세계가 다 아는 사실인데 일본만 은폐, 부인하고 거짓말을 한다”며 “남과 북을 이간시키는 데만 시종일관 몰두하는 일본은 한반도 문제에 개입할 자격이 없고, 향후 6자회담 등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테이블에서 일본을 배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회장은 신동엽 시인의 ‘껍데기는 가라’ 시구를 인용하면서 “민족의 진운을 가로막는 낡은 이념의 상흔을 씻어내고 민족적 역량을 결집해 위대하고 찬란한 자주통일국가를 완성시키자”며 “인적자원, 지하자원, 지정학적 위치 등 독일 통일과는 판이해 남북통일의 상승 효과는 상상 이상일 것이고 인류문명사에 유례없는 눈부시게 빛나는 나라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김 회장의 기념사와 관련해 이날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에 "결의에 찬 기념사에서 일본정부의 망발에 대한 분노가 느껴진다"(co***), "김 회장 광복절 기념사 짧지만 화끈하고 세다"(kh***)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기념사 도중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자고 발언한 대목에는 누리꾼들의 비판적 반응도 있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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