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우리 농업현장에 남아있는 일본용어 바로잡기에 나섰다.
충남도는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오랫동안 사용해 온 일본식 표현과 한자 농업용어 등을 우리말로 순화해 사용한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이 표현을 청년농부와 귀촌 귀농 농업인, 관련 단체, 도민 등에게 사용할 것을 권장하기로 했다.
일상 농업에서 쓰이는 일본용어는 일제 강점기 일본이 한국어 말살정책을 쓴 위해 사용했던 것으로 행정관청 및 농업인에게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은연중에 국민의 사고를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쌀 품종인 히토메보리, 아끼바레, 고시히카리 등이 우리 농업 현장에서 흔히 쓰이고 있다. 농수산물 시장에서 역시 둥근 과일이나 채소의 크기를 말할 때 ‘다마’라는 말을 쓰고 출하용 상자에 든 농산물을 칭할 때 ‘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다마네기’(양파) ‘낑깡’(동귤) ‘다대기’(양념) ‘오뎅’(어묵) ‘사시미’(회) ‘닭도리탕’(닭볶음탕) ‘다꽝’(단무지) 등이 있다. 이들 용어는 일제 강점기 때부터 사용하면서 관행으로 굳어졌다.
이와 함께 도는 한자어 사용과 농업인들이 알아듣기 어려운 행정용어 등에 대해서도 우리말 순화에 나섰다.
도는 매월 ‘이달의 순 우리말’ 농업용어 5개를 선정해 농업기반분야 28개, 농작물 분야 28개, 재배기술 40개, 축산분야 13개 등 109개를 순화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흔히 사용하는 관정은 우물로, 한발을 가뭄으로, 선과를 과일 고르기 등으로 바뀐다.
10월에는 흔히 쓰지만 농업용어로 생각하기 어려운 한자어인 시비, 수도, 위조, 도복, 천식 등을 선택해 집중 홍보할 방침이다.
추욱 농림축산국장은 “일본식표기, 한자어 등 어려운 농업용어를 사용하면 농산업 자체가 어려운 산업으로 인식할 수 있다”며 “도민이 쉽게 배우고 접근할 수 있게 쉬운 우리말로 순화 사용하고 이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