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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부천고, 1박2일 승부 끝에 비봉고 돌풍 잠재워

입력
2019.08.14 17:04
수정
2019.08.14 19:5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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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경주고와 광주일고의 경기에서 광주일고 윤성웅이 도루로 2루에 들어가고 있다. 홍윤기 인턴기자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경주고와 광주일고의 경기에서 광주일고 윤성웅이 도루로 2루에 들어가고 있다. 홍윤기 인턴기자

부천고가 1박2일 승부 끝에 비봉고의 돌풍을 잠재웠다.

부천고는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비봉고와 2회전에서 1-1로 맞선 8회말 박두루필(3년)의 결승 2루타에 힘입어 3-1, 2점차 승리를 거뒀다. 전날 오후 7시45분부터 10시1분까지 1점씩 주고 받았던 두 팀의 팽팽한 승부는 8회초 비봉고 공격 때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이날 오전 8시35분에 재개했다.

이른 아침부터 피로가 덜 풀린 채로 이틀째 경기를 이어간 두 팀의 운명은 8회에 바뀌었다. 8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공격을 시작한 비봉고는 2번 김원경(2년)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3번 황준서(3년)가 볼넷을 골라 기회를 후속 타자에게 연결했지만 4번 김동인(3년)마저 삼진을 당했다.

위기를 넘긴 부천고는 8회말 2사 2루에서 3번 박두루필이 1-1 균형을 깨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또 4번 박종완(3년)의 내야 땅볼 때 상대 3루수의 실책을 틈타 1점을 보탰다. 전날 8회초에 부천고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에이스 홍원표(3년)는 1사 2루를 실점 없이 넘긴 뒤 9회초에 삼자범퇴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32강에 진출한 부천고는 15일 김해고를 상대로 3일 연속 경기를 치른다. 지난 10일 봉황대기 공식 개막전에서 우승 후보 충암고를 제압하고 이변을 일으킨 비봉고는 2회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

부천고 3-1 비봉고

광주일고 5-1 경주고

소래고 13-12 부산정보고

강릉고 11-0 세광고(5회 콜드)

대전고 14-0 영산고(5회 콜드ㆍ이상 목동)

올해 황금사자기 4강에 오른 광주일고는 5회초에 상대 선발 홍시환(3년)의 제구 난조로 승기를 잡았다. 몸에 맞는 볼 2개와 야수선택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광주일고는 9번 정선우(2년)가 2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1번 진다운(2년)의 밀어내기 볼넷, 2번 이현민(2년)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 3번 정도웅(3년)의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난타전이 펼쳐진 소래고와 부산정보고의 승부는 연장 10회말 무사 1ㆍ2루 소래고 공격에서 부산정보고 투수 주재완(2년)의 야수선택으로 갈렸다. 강원의 강호 강릉고는 2회 5점, 3회 3점, 4회 3점을 내며 세광고에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대전고 역시 한 수 위의 전력을 뽐내며 영산고를 꺾었다.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 상위 지명 후보로 꼽히는 대전고 투수 한건희(3년)와 홍민기(3년)는 각각 2이닝 무실점, 1이닝 무실점 피칭을 했다. 한편, 영산고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창단 1년 만에 해체한다.

소래고와 부산정보고의 경기에서 소래고의 승리가 확정되자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와 기뻐하고 있다. 홍윤기 인턴기자
소래고와 부산정보고의 경기에서 소래고의 승리가 확정되자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와 기뻐하고 있다. 홍윤기 인턴기자

인상고 11-4 경기상고(8회 콜드)

야탑고 13-6 진영고

광주동성고 5-4 중앙고(이상 구의)

인상고는 경기상고와 4-4로 힘겨루기를 하다가 8회말 11명의 타자가 타석에서 4사구 5개, 야수선택, 2루타 2개로 7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들며 콜드게임으로 마무리했다. 2017년 봉황대기 우승 팀 야탑고는 6-0으로 앞선 6회말 수비에서 6점을 헌납하며 경기 분위기를 내줄 뻔 했지만 9회초 공격에서 7점을 폭발시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광주동성고는 4-4로 맞선 9회초 1사 만루에서 김도형(2년)의 2루 땅볼로 결승점을 올렸다.

신흥고 2-1 광천고

경동고 11-3 광명공고(8회 콜드)

마산용마고 10-0 영문고(5회 콜드ㆍ이상 신월)

11일 원주고를 제물로 2016년 창단 후 전국대회 첫 승의 감격을 누렸던 광천고의 2승 도전은 신흥고에 막혔다. 3회초에 방승현(3년)의 선제 적시타로 기분 좋게 출발한 광천고는 4회말과 5회말에 1점씩을 내준 뒤 1점 차를 따라 붙지 못했다. 신흥고는 선발 이재준(2년ㆍ6.2이닝 1실점)에 이어 정기혁(3년ㆍ0.1이닝 무실점), 정종현(2년ㆍ2이닝 무실점)의 ‘철벽투’로 상대 타선을 묶었다. 경동고는 화끈하게 터진 타선을 앞세워 광명공고를 따돌렸다. 경동고 5번 윤찬영(3년)은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마산용마고는 선발 조제영(3년)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일찌감치 10점을 올린 타선 덕분에 1시간21분 만에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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