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종암경찰서. 연합뉴스

해외부동산과 카지노에 투자하면 연 10%가 넘는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자 85명에게서 52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관리책 A(49)씨를 비롯한 6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전문직 재력가들에게 “무료로 재무컨설팅을 해주겠다”며 접근해 신뢰를 얻은 뒤 유망 투자처라며 해외부동산과 카지노 투자를 권유했다. 투자자들이 확실히 넘어오게 만들려고 원금 보장과 연 12% 수익도 제시했다. 이들은 2016년 9월부터 2년간 이 같은 방식으로 85명에게서 총 52억원의 투자금을 거둬갔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투자금만 챙겨갈 뿐 이 돈을 어떻게 굴릴지 등 구체적인 투자계획은 처음부터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막연히 투자하겠다는 약속만 했을 뿐 투자할 의사 자체가 없던 것으로 보고 사기죄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피해자 중엔 전문직 종사자도 있었고, 1억5,000만원을 투자해 낭패를 본 이도 있었다.

이들의 범행은 피해자들의 항의가 거세지면서 혼자 덤터기를 쓸 걸 우려한 투자금 유치 담당 C(35)씨가 경찰에 자수를 하며 드러났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는 투자처만 소개했을 뿐 돈을 뜯어낼 목적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A씨와 고객섭외 담당이었던 B씨는 “모두 C씨가 꾸민 일”이라며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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