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가 체질’ 천우희와 안재홍이 시청자들의 ‘원픽’ 커플로 거듭났다.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천우희와 안재홍은 똘끼 충만 드라마 작가 임진주와 가진 능력만큼 자신감도 재수 없을 정도로 ‘맥스(MAX)’를 찍고 있는 스타 피디 손범수으로 분해 열연 중이다. 신박한 조합으로 무장한 두 사람을 향한 시청자들의 호응이 최근 심상치 않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서로 호감을 느끼고 싶어도 느낄 수 없는 상황에서 시작됐다. 진주가 굴욕적인 포즈로 넘어지는 순간, 범수는 솜씨 좋게 피하며 되레 자신이 다칠 뻔했다고 약을 올렸다. 이에 진주는 말도 안 되게 재수 없는 남자라고 생각하며 최악의 첫인상을 적립했다. 하지만 반대로 누구보다 죽이 잘 맞던 순간도 있었다. “가슴이 덩실덩실 뛴 적 있어요, 없어요?”라고 묻는 범수에게 “뭐, 가끔 나풀나풀 뛰기도 하고”라며 쿵짝으로 답하던 진주다. 이들의 티키타카는 이렇게 적재적소에서 웃음을 터뜨렸다.
뿐만 아니다. 자신의 대본을 새파랗게 젊은 범수가 무시하자 화가 머리끝까지 난 스타 작가 혜정(백지원)이 잔소리를 시전하려고 하자, 범수는 그녀의 말을 끊으며 “아아아아~ 충고 안 들어~”라며 귀를 막았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범수의 근본 없는 행동에 당황했겠지만, 역시 한 똘끼 하는 진주는 달랐다. “와, 네가 이겼다. 모지리인데, 닮고 싶어”라며 생뚱 맞은 호감을 내비친 것. 이상한 포인트에서 서로에게 꽂혀버린 이 커플, 역시 범상치 않았다.
방송 직후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는 자신의 대본을 보고 함께 작업해보자고 제안한 범수에게 “자뻑이 너무 심하다”며 당당하게 “안 해요”라고 선언한 진주가 포착됐다. 이렇게 이들의 협업은 무산되나 싶었지만, 뒤이어 공개된 쿠키 영상에서 드러난 깨알 반전이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서다 말고 “왜 안 잡아요?”라며 뒤돌아본 진주에게 “팔이 안 닿아서. 어떻게 뭐, 잡아줘요?”라는 범수의 모습이었다. 이들은 과연 같은 배를 탈 수나 있을까. 근본 없이 웃기고, 이상한데 설레는 두 ‘도른자’들의 더욱 병맛스러워질 멜로가 기대된다.
‘멜로가 체질’은 매주 금, 토 오후 10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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