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이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반대하며 공항 점거시위를 벌인 시위대 5명을 체포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출발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됐던 홍콩국제공항은 다시 문을 열고 정상 운항에 돌입했다.
미국 CNN 방송은 홍콩 경찰이 전날부터 이어진 시위대 진압과정에서 불법집회와 경찰 폭행, 무기 소지 등 혐의로 시위 참가자 5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들은 여행자와 기자를 감금하고 폭행했으며, 치료를 위해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대원을 방해하고 경찰 곤봉을 낚아채는 등 경찰관을 공격했다”고 강조했다.
홍콩 시위대는 송환법 철폐를 요구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에 항의하기 위해 12일부터 공항을 점거, 연좌시위를 벌였다. 시위대가 수천명으로 급속히 불어나면서 혼란이 빚어지자 홍콩국제공항은 일부 도착편을 제외한 항공기 이륙을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공항을 점거한 시위대는 진압장비를 동원한 경찰과 새벽까지 몸싸움을 벌였다.
밤샘 충돌이 마무리되고 대다수 시위대가 자진 해산하면서 공항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항공 이착륙일정을 재조정하는 등 운영 재개 작업에 착수했다. CNN은 공항 전광판에 출발 항공편 일정이 다시 올라왔고, 수백 명의 탑승객들이 출국장에서 대기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항공편이 정상 운항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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