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없는 날’ 국민행동…장시간노동 시달리는 택배 노동자 연대 차원
“오늘부터 택배 주문 안 하면 되는 거였나요. 인터넷 쇼핑은 잠시 중단. 택배 노동자분들 휴가 꼭 쟁취하시길!”(@HJs****), “아 오늘부터 택배 주문 안 해야 하는 건가! 온라인 주문 말고 서점 가서 사야지.”(@Ely**********)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택배노동자들의 제대로 된 휴식을 위한 ‘택배 주문 하지 않기’ 운동이 한창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ㆍ전국택배노동조합 측이 택배 노동자들 휴식을 위해 ‘택배 없는 날’을 위한 국민행동에 함께 해 줄 것을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SNS에서는 ‘13일부터 15일까지 택배 주문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이 확산됐다. 한 누리꾼이 남긴 “13일부터 사흘간 택배주문 하지 않겠습니다. 15일부터 택배노동자들 휴가를 응원합니다”(de*********)라는 글은 1,700회 넘게 공유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앞서 지난 1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ㆍ전국택배노동조합은 택배노동자기본권쟁취투쟁본부를 구성하고 오는 16, 17일 ‘택배 없는 날’을 위해 13일부터 15일까지를 ‘택배 주문 안 하는 날’로 지정하는 국민행동 제안에 나섰다. 본부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지만 제대로 된 휴식도 할 수 없는 택배노동자의 열악한 처지를 개선하기 위해 ‘택배 없는 날’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사회적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8월 16일, 17일’ 실제 택배 배송 물량도 줄어들고, 고객들도 (상품이) 며칠 늦어지는 것을 양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6일 근무를 하는 택배기사들은 하루 13~14시간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 누군가 물량을 대신 처리해줘야 하기 때문에 휴가 자체도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본부 측이 16, 17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한 건 이 시기가 택배 물량이 연중 최저치인 비수기이자 징검다리 연휴이기 때문이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관계자는 13일 한국일보 통화에서 “개인에게 맡겨서는 해결이 안 되니까 같이 만들어 나가자는 취지로 시작한 캠페인”이라며 “’택배 없는 날’ 국민행동에 동참해 준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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