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진정 국민 위하나” 정부 비판도
“일본의 수출 규제를 (한국에서는) 경제 보복이라고 하는데, 그 말이 사실인지 의심할 필요가 있다.” 일본 방송에 출연한 한국인 유학생과 재일교포가 우리나라 정부를 비판하고 국내 반일 분위기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에서 유학 중인 하모(25)씨는 12일 일본 ‘아베마TV’에 출연해 “지금 한국은 정치로 인해 한정된 시야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국가와 언론을 의심하고 진실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수출규제를 경제 보복이라고 보는 시각이 국가와 언론에 의해 만들어진 선입견이라는 주장이다. 아베마TV는 TV아사히가 운영하는 일본 최대 인터넷 방송사다.
이어 하씨는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라는 말을 자주 쓰지만, 진정 국민을 위한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에서) 강제징용 문제로 보상금을 받은 사람이 있지만, 그 부분은 뉴스에 자주 다루지 않는다”며 “한국 정부에 유리한 정보가 나오니 (기사를 볼 때) 주의해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유학 준비를 하는 친구들이 한국 정부의 이런 정책에 지쳤고, 언론 조작이 많아서 피곤하다고 한다. 젊은이들과 학생들은 그 원인이 문 대통령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하씨는 “내가 묻고 싶은 것은 왜 한국 측은 일본이 사죄하고 있는데 받아주지 않는가 하는 것”이라며 “사과를 어떻게 받아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일교포 3세인 신모(31)씨도 “일본 온라인에서 ‘좋아요 한국’ 해시태그(#) 운동이 일고 있지만 한국 언론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는다”며 한국 언론은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 주변 (한국)사람들은 ‘완전히 보상받지 못했다’는 감정을 바탕에 깔아두고 모든 한일 문제를 해석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인들의 태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이 보도는 12일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에서 많이 본 국제기사 상위권에 오르며 관심을 모았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13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부가 싫어도 내부에서 싸워야지, 남의 나라에서 자신의 나라를 흉 봐도 되는지 안타깝다”(cwh0****), “젊은이들에게 근현대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은 부작용이 여실히 드러난다”(bkh2****), “누구나 정권을 비판할 수 있지만, (일본) 극우 매체에 출연해 사실이 아닌 것을 꼭 얘기했어야 했나”(sjjs****)라는 등 비판 글이 쏟아졌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