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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도 겨우 구해” ‘아수라장’ 홍콩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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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도 겨우 구해” ‘아수라장’ 홍콩 공항

입력
2019.08.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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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객 SNS에 내용 공유 “공항 점차 시끄러워져. 시위대 몰려드는 듯” 

홍콩 국제공항에서 13일 오전 항공기 운항이 재개돼 승객들이 탑승수속창구 앞에 줄을 서 있다.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홍콩 국제공항에서 13일 오전 항공기 운항이 재개돼 승객들이 탑승수속창구 앞에 줄을 서 있다.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공항이 폐쇄돼 홍콩에 발이 묶였던 한국인 여행객들이 귀국길에 오르면서 아수라장이었던 현지 상황을 전하는 게시물이 하나 둘씩 올라오고 있다.

한 여행객은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실시간으로 홍콩 국제공항 상황을 전달했다. 홍콩을 경유하던 이 여행객에 따르면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발이 묶인 것은 물론 음식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는 “항공사 데스크 직원은 면세구역에 있는 식당이 다 폐쇄됐으니 바로 입국 심사를 받고 공항 밖으로 나가라는데, 경유 비행기를 탈 사람이 홍콩에 호텔 예약도 없이 어딜 나가겠냐”며 “그나마 하나 열려 있던 편의점은 먹을 수 있는 건 죄다 팔려서 먹거리 겨우 몇 개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항 조명이나 에어컨을 껐다거나 공항 내 인터넷을 모두 차단시켰다는 얘기들이 돌던데 그렇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 여행객은 13일 오후 한국 입국을 앞두고 한 번 더 현지 상황을 전달했다. 그는 “환승구역 항공사 데스크에 자정에 오라고 써 있길래 시위대를 진압할 경우의 위험을 감수하고 입국심사를 받고 출발층으로 갔다”며 “시위대가 돌아다니면서 맥도날드 버거나 과자, 물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이 새벽 5시에야 나왔는데 인천은 아직 비행편이 결정되지 않아 기다리라고 했다”며 “아침 9시가 돼서야 발권을 받았다. 홍콩 도착 20시간 만에 노숙을 마치고 이제 간다”고 설명했다.

홍콩 시위대가 12일 공항 점거 시위를 벌이면서 공항이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시위대는 13일에도 시위를 예고했다. 사진은 홍콩 시위대들이 12일 공항 점거하고 있는 모습. 홍콩=AP 연합뉴스
홍콩 시위대가 12일 공항 점거 시위를 벌이면서 공항이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시위대는 13일에도 시위를 예고했다. 사진은 홍콩 시위대들이 12일 공항 점거하고 있는 모습. 홍콩=AP 연합뉴스

홍콩 관련 여행카페에도 다른 홍콩 여행객들의 글이 이어졌다. 12일에는 사람들로 빼곡히 찬 공항 1터미널 사진이 올라오거나 “공항 내 몇몇 가게를 제외하고 셔터 내리고 직원들이 다 빠져 나가는데 무서웠다”(ghv***), “포켓와이파이 이용도 오늘까지고 방도 못 구했는데 멘탈 무너진다”(dlw***) 등의 글이 올라왔다.

13일은 “공항은 오전까지 조용하다 서서히 시끄러워지는 걸 보니 시위대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 같다. 5분의 2정도는 결항이라고 한다.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한다”(pri***)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또 일부 여행객들은 실시간 공항 전광판 사진을 올리며 결항 현황을 공유했다. 공항이 정상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항공편이 결항된 상태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시위대는 이날도 공항 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주홍콩 대한민국총영사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13일 1시부터 홍콩 국제공항에서 11일 경찰의 시위 강경진압을 비난하기 위한 집회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한다”며 “공항 이용 계획이 있는 분들께서는 충분한 여유를 갖고 이동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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