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일본제품 수입하는 중소기업 대상 긴급 설문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일수록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별도 대비책이 잘 마련돼 있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일본정부의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관련해 일본 제품을 수입하는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조사를 했는데 ‘한일 무역분쟁 부작용 완화를 위한 준비 정도’를 묻는 질문에 52%가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어 ‘약간 준비되어 있다’(20.7%), ‘부분적으로 준비되어 있다’(17.7%)의 순이었다. ‘대부분 준비되어 있다’와 ‘모두 준비되어 있다’는 응답은 각각 8.6%, 1%에 불과했다.
종사자 규모별로 살펴보면 10인 미만의 기업 중 59%가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 따르면 10인 미만인 기업은 작년 총 수입액 대비 일본 수입액 비중이 ‘60~80%’라는 응답이 44.6%, ‘80~100%’라는 응답이 36.1%로 상당히 높다. 즉,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큰 영세한 중소기업일수록 대응책이 별로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별도의 준비 방안은 다소 소극적 대응 방안인 ‘재고분 확보’가 46.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대일본 거래축소 및 대체시장 발굴’(31.3%), ‘기술개발 등 경쟁력 강화’(15.3%) 등의 순이었다.
최근 일본과의 무역전쟁으로 ‘현재 부정적 영향을 느낀다’는 응답은 25.7%였고 ‘아직 모르겠다’가 39% ‘부정적 영향 없다’가 35.3%였다. 현재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화이트리스트 제외 발효 시 기업경영에 영향을 받는 중소기업은 67.3%로 ‘영향 없다’(32.7%)보다 월등하게 높았고 영향을 받는 시기는 ‘3개월 이내’(36.3%), ‘4개월~1년 이내’( 26.7%), ‘1년 이후’(4.3%)로 나타났다.
또 일본과의 무역전쟁과 관련해 정부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분야로는 ‘일본과의 외교적 해결 및 국제공조 강화’가 44.7%였고 ‘기업피해 최소화 및 공정환경 조성’(34.3%), ‘소재ㆍ부품ㆍ장비산업 경쟁력 강화’(21%) 등이 뒤를 이었다.
중기중앙회는 이번 조사의 후속조치로 이달 중에 정부가 중점 육성코자 하는 100대 품목을 포함해 모든 소재ㆍ부품ㆍ장비 생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기업과의 공동기술개발 수요를 파악하고, 발굴된 중소기업과 관련 대기업을 연결해 줄 계획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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