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승규 아오아먀가쿠인대 교수 “아베 내각에 정치적 타격 가능”
혐한 발언을 일삼는 DHC의 자회사 DHC테레비(텔레비전)의 '도라노몬 뉴스'의 한 장면. 유튜브 캡처

현재 진행 중인 일제 불매운동으로는 일본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 못한다는 일본 대학 교수의 진단이 나왔다. 이 교수는 아베 신조 내각에 정치적 타격을 주기 위해 한일 관계에 물의를 일으킨 기업을 찍어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게 하는 ‘핀셋 퇴출운동’을 제안했다.

심승규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 국제정치경제학부 교수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응과 대안을 제시했다. 심 교수는 불매운동에 대해 “일본 국민들은 한마디로 무관심하다”면서 “한국 내에서 일본 차를 부순다든가 반이성적이고 폭력적인 형태의 불매운동이 보도되면 약간 불편해하는 기색이 감지되는 정도”라고 전했다.

심 교수는 일본 경제에 전반적인 타격을 주기 위한 전면적인 불매운동과 핀셋 퇴출운동이 가능한데, 전자는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의 수출산업이라는 것이 소비재 중심이 아니고 부품, 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돼 있기 때문에 소비재에 치중한 일반 국민들의 불매운동은 큰 타격을 주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산케이 전 (서울)지국장이 ‘불매운동을 할 거면 일본 부품이 많이 들어가 있는 갤럭시 스마트폰부터 불매운동을 하라’는 비아냥거림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무차별적 불매운동보다 명분이 아주 뚜렷한 목표를 설정해서 핀셋 퇴출운동을 벌이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게 심 교수의 견해다. 전범기업의 제품이나 고위 간부가 한국 불매운동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구설수에 오른 유니클로, 산하 방송사를 통해 역사를 왜곡하고 혐한 발언을 쏟아낸 DHC 등을 대상으로 한 불매운동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심 교수는 “(이런 운동이) 아베 내각뿐 아니라 극우 성향의 일본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에게 한국을 쉽게 생각하지 말라는 분명한 경고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극우 언론들이 ‘한국에서 불매운동이 성공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불매운동의 성공이란 무엇인지 이번 기회에 확실한 족적을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아베 내각에 정치적 타격을 주고 우리 정부의 협상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심 교수는 언급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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