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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걸이 보고 무릎관절염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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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걸이 보고 무릎관절염 진단한다’

입력
2019.08.1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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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강상훈 교수, 관절염 진단 시스템 개발

실시간 피드백을 이용한 재활 훈련도 가능

65세 이상 유병율 40%, 비수술적 치료 가능

유니스트 강상훈 교수
유니스트 강상훈 교수

엑스레이와 의사의 판단에 의존해 온 무릎관절염 진단을 정량적으로 보완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돼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무릎관절염 환자의 비수술적 치료와 재활훈련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ㆍ총장 정무영)은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강상훈 교수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미국 매릴랜드주립대, 코넬대 의대 교수진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걷는 동안 무릎관절염을 진단하고, 걸음걸이 분석을 통해 치료 및 재활을 실시간으로 보정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무릎관절염은 무릎 관절에 오랜 시간 동안 큰 힘이 가해지면서 무릎 연골이 닳아져서 통증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기존 엑스레이 판독과 의사의 소견으로 진행되는 5등급 진단 방법만으로는 통증 등 다양한 증상들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까지 동작분석실에서 무릎 내전 회전 힘을 측정했으나, 고가의 장비를 이용해 장시간에 걸친 데이터 수집 및 처리 과정 등으로 환자에게 많은 부담을 줘 실제 활용이 어려웠다.

강상훈 교수팀은 로봇시스템과 신경생체역학을 결합해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운동기구 설치가 가능한 시설에서 사용 가능한 로봇시스템을 만들었다. 환자가 걷는 동안 운동기구 발판에 가해지는 힘과 발목의 움직임을 측정하여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모든 힘을 실시간 계산해 관절염의 심각한 정도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실시간으로 관절에 가해지는 힘과 내전회전힘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에게 효율적인 걸음걸이 방법을 안내해 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수술하지 않는 치료 및 재활 방법 개발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기존 동작분석실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구축할 수 있고,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져 무릎관절염 진단을 보완할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 제공이 가능하다. 또한 실시간 걸음걸이 분석을 통해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 및 재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 교수는 “이 기술은 무릎관절염 환자 등의 객관적 데이터 제공을 통한 진단 보조 및 첨단 바이오피드백 재활훈련을 제공할 수 있다”며, “울산 공공산재병원을 비롯한 재활 병원 등에서 환자 및 장해 맞춤형 정밀 로봇재활의 새 장을 여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구결과는 ‘전기전자공학회 신경시스템 및 재활공학(IEEE)’ 2019년도 6월 호(Volume 27)에 출판됐으며, 국립재활원 ‘재활로봇연구용역사업’, 한국연구재단 개인기초 연구사업,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미국 국립보건원, 미국 장애ㆍ독립적 삶ㆍ재활연구원 등이 지원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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