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가전 제품 위주로 쏠렸던 다음달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 대한 이목이 올해는 손바닥만한 스마트폰의 차지가 될 전망이다. LG전자 등 국내 참가 업체들이 하반기 주력 상품이 될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이 자리에서 공개, 시장 반응을 유도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LG전자는 내달 6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IFA2019에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과 함께 업그레이드된 듀얼스크린을 공개하기로 했다. 올해 5월 초 출시된 V50씽큐 후속작을 4개월만에 내놓는 것인 만큼, 스마트폰 자체 디자인 및 기능 변화보다는 듀얼스크린 활용법 및 성능 개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실제 LG전자는 12일 15초 분량의 새 스마트폰 관련 예고 영상을 공개, 듀얼 스크린의 기술적 변화를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기존에 0°, 104°, 180° 3가지 각도로만 고정할 수 있었던 듀얼스크린을 0°부터 180° 사이 어떤 각도라도 자유롭게 고정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LG전자 측은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프리 스탑 힌지’ 기술로, 화면을 덮은 상태부터 완전히 펼친 상태까지 어느 각도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닫힌 화면 상단에 날짜와 시간이 표기되는 네모난 알림창도 눈에 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화, 문자 등 알림이 올 때마다 덮여 있던 듀얼스크린을 열어 알림을 확인해야 했던 불편함이 일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말 많고 탈 많았던 갤럭시폴드도 9월 출시를 앞두고 IFA에서 첫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서 갤럭시폴드가 전시된 적이 있지만, 당시 유리 전시관 안에 고정된 상태로 공개돼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는 없었다.
세계 최초로 인폴딩(안쪽으로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주목을 받았던 갤럭시폴드는 일부 미국 언론(블룸버그, CNBC 등)이 지적한 △쉽게 뜯을 수 있는 화면보호막 △오염되기 쉬운 힌지 틈 등 결함을 인정하고 무기한 출시를 연기한 바 있다. 이후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화면 보호막을 개선해 억지로 떼내지 못하게 하고 힌지 내구성을 강화하는 등 성능을 대폭 보강해 갤럭시폴드를 내달 중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그 결과물이 이번 IFA에 공개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가 열리기 전까지는 마지막 국제전시회인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전세계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이번 기회를 살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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