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범죄 발생 건수는 해마다 줄고 있는 가운데, 유독 사기와 같은 지능범죄는 지난해 두 자릿수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경찰청이 발간한 ‘2018 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전체 범죄 건수는 158만75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166만2,341건)보다 4.9% 줄어든 수치다. 전체 범죄 발생 건수는 2016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다. 특히 지난해 강력ㆍ폭력ㆍ절도 범죄 발생 건수는 49만1,207건으로 전년도(50만3,630건)보다 1만2,434건(2.5%)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기 등 지능범죄 발생 건수 34만4,698건으로 전년도(30만2,466건)보다 14% 증가했다. 사기 범죄 발생 건수는 27만29건으로 16.6%나 늘었다. 범죄 건수로 봐도 사기는 2015년 이후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급증했다.
경찰은 지난해 사기 범죄 건수가 다시 급증한 데 대해 경제불황을 틈타 서민을 대상으로 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와 각종 소액 금융사기가 활개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요즘은 과거처럼 집에 현금을 보관하는 일이 없고 CC(폐쇄회로)TV 등 수사기법이 워낙 좋아 강도나 절도를 하면 사실상 100% 검거되다 보니 강력 범죄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라며 “반면 저소득 서민을 겨냥한 한 각종 금융사기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사기 범죄로 인한 피해금액은 100만원 이하 소액이 27.5%로 가장 많다. 이어 1,000만원 이하(24.6%), 1억원 이하(20.1%), 10만원 이하(11.2%) 순으로 집계됐다. 사기 범죄자는 남성이 76.8%를 차지해 여성(23.2%)보다 월등히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 비율이 25.1%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불법촬영 범죄를 저지르다 검거된 이는 5,495명으로 1년 전보다 2.5% 늘었다. 강간·강제추행 발생 건수는 2만3,478건으로 1년 전(2만4,110건)보다 2.6% 줄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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