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 사업과 관련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10배 넘는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후 경기 파주시 파주출판단지에서 열린 디스플레이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소재ㆍ부품ㆍ장비 연구개발(R&D)에는 올해보다 1조원 이상의 예산을 편성하겠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올해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사업 관련 예산은 70억6,000만원이 편성돼 있는데 내년 예산 요구액은 936억원에 달한다.
홍 부총리는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수요기업인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중요하다”며 “정부도 과감한 투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세제 및 자금 지원을 통해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LG디스플레이가 3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을 예로 들며 “LG디스플레이의 결정을 적극 지지하며 다른 수요기업들도 필요한 분야에 적극 투자해 달라”고 당부했다.
소재ㆍ부품 분야의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핵심 R&D 과제의 경우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면제하고 대규모 펀드 조성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며 “100개 핵심 품목은 5년 내 최대한 자립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로 정부와 기업이 합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업종은 시장 규모가 정체를 맞은 가운데 중국 기업의 점유율 상승으로 위기를 맞은 분야다. 더구나 최근 일본 정부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 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 등 3대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디스플레이 장비는 국산화율이 2017년 기준 70% 수준까지 진행됐지만 소재 부문은 국산화율이 30%에 그치는 상황이다.
이날 간담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모여 후방산업 성장을 통해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홍 부총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선도적 기술 개발을 통한 소재ㆍ부품ㆍ장비 자립화가 중요하다”며 “장비 분야는 자립화가 상당부분 진전됐지만 소재 분야는 기술 개발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