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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전도사? 극우 주장 동조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행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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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전도사? 극우 주장 동조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행적 논란

입력
2019.08.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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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파문 이어 이사장 맡은 서울여해재단 참여 인사 문제 불거져 

사단법인 서울여해재단 홈페이지 캡처
사단법인 서울여해재단 홈페이지 캡처

정부의 일본 수출규제 대응을 비난하는 ‘막말ㆍ여성비하 유튜브 영상’ 파문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관련 논란이 그의 과거 행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순신 전도사’를 자처해 온 윤 회장의 한국콜마를 친일기업으로 규정 짓는 것은 지나치다는 옹호론에 이어 그가 이순신 장군을 이용해 극우 성향 인사들의 주장을 확산 시켜온 게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12일 온라인 공간에서는 ‘한국콜마 10년차 직원’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올린 글이 화제였다. 글쓴이는 “정치 성향이 다르다고 (윤 전 회장을) 친일로 매도하고 공격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회장님은 평소 충무공 이순신, 삼우당 문익점, 다산 정약용, 연암 박지원을 존경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만큼 역사의식이 투철한 분을 친일로 매도할 수 있을까요. 냉정하게 생각해 주시기 부탁 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회장님이 말씀하신 내용을 요약하면 ‘당면한 국내 및 국제 정세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일본 경제보복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국제 정세에 관심을 갖자’였다”며 “개인적으로는 반대 쪽으로 편향된 영상도 같이 보여줬다면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윤 회장이 일본으로 유출된 고려불화 ‘수월관음도’를 2016년 25억원에 구입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사실을 거론하기도 했다.

윤 회장을 옹호하는 글이 회자되는 동시에 온라인 공간에서는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여해재단’ 문제도 새로 제기됐다. 사단법인인 여해재단은 설립 목적을 “이순신 정신을 선양하고 교육함으로써 사회의 근본을 바로 세워 밝고 건강한 사회를 이룩해 후손에게 물려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과 부산, 여수 등 세 지역을 근거로 하고 있으며 윤 회장은 서울여해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누리꾼들의 관심을 끈 대목은 서울여해재단의 이사진과 ‘이순신 아카데미’에 초청된 인사들의 면면이다. 2016년 3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3기 ‘이순신 아카데미 지도자 양성 과정’에는 윤 회장을 포함해 총 20여명의 인사들이 순차적으로 토론 수업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일부 인사들의 과거 행적이 논란 지점이다.

우선 지난 2017년 ‘태극기 집회’로 불린 ‘(박근혜)대통령 탄핵기각 총궐기’ 대회 연사로 나서 “김정은을 추종하는 세력들이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탄핵 농간을 기획하고 있다”고 발언한 전직 외교관이 참여했다. 그는 극우 성향으로 분류되는 유튜브 방송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 또 과거 지방자치단체장 재임 당시 관내에 전직 대통령 기념공원 설립을 추진했거나, 이념 편향 논란을 빚었던 서적을 출간했던 재단 이사장 등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여해재단 이사진 명단 등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공간에서는 “이순신 장군 팔아 정권에 충성하라던 박정희와 똑같다” “이순신 이름만 들어갔지 뉴라이트”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서울여해재단 활동은 한국콜마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윤 회장과 뜻을 함께 한 인물들이 같이 단체를 만들어 별도로 강의를 하고 충무공의 가치를 전파하는 활동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사 자격증 취득자에게 입사시험 가산점을 줄 만큼 윤 회장이 역사의식을 강조한 것은 모든 직원이 인정하는 부분”이라며 “여해재단에 초청된 인사들이 각자 논란이 됐던 극우 또는 뉴라이트 친화적 발언을 실제 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식민지근대화론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가 과거 한국콜마에서 초청 강연을 했다는 지적과 관련, 이 관계자는 “(일부 기사에서) 2008년에 이영훈 교수의 초청 강연을 했다고 하는데 그것도 이번에 회장 논란이 있은 후에 그런 말이 있다는 걸 알았다. 워낙 오래 전 일이기 때문에 아직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1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제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한국콜마 측은 조만간 윤 회장의 등기임원 제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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