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에게 구실 주어선 안 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북한의 도발에 대해 “무시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박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대남 비판 담화에 대해 “인민을 달래려는 정치적 대내용 발언”이라며 “너무 과민하게 평가하는 것은 북한의 전술에 말려드는 ‘하지하책(가장 나쁜 대책)’”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 “김 위원장은 핵을 폐기하고 경제발전의 길을 가겠다고 인민에게 약속했다. 능라도 5.1 체육관에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20만 인민 앞에서도 이를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도 이를 언급했다”며 “최근 북한의 발언은 미국의 경제제재 압박으로 경제난이 극심하니 그 책임을 문 대통령에게 지워 인민을 달래려는 정치적 대내용 발언들”이라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구실을 주어선 안 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최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깔린 의도를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핵과 핵무기를 만들다 보니 재래식 무기가 형편없는 것(을 알았다)”며 “ (그래서) 국방을 위해 미사일 3가지를 강화했는데 성공을 한 것이다.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래식 무기를 강화했고, 한국과 일본에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국장 명의 담화에서 한국 정부를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미국과 대화를 하기 위해 우리한테 화풀이하는 것”이라며 “대내 정치적 발언이니 우리는 무시해도 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담화문에서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것”이라며 막말에 가까운 비판을 내놓았다. 이에 청와대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박 의원은 특히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도 튼튼한 안보, 한미동맹, 한·미·일 공조”라며 “거듭 말씀드리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선미후북’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미후북’이란 박 의원이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도 강조한 내용으로, 북한과의 협상에 앞서 미국과의 안보, 동맹을 우선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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