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호 태풍 크로사가 광복절인 15일 일본 남부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크로사의 이동경로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온라인 상엔 이를 한일관계에 대입해 “광복절에 일본을 쓸어버리자”는 감정적 반응도 나와 우려를 사고 있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크로사는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090㎞ 해상에서 시속 11㎞로 북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크로사는 중심기압 975hPa에 최대 풍속은 시속 115㎞(초속 32m)에 달하는 강한 중형급 태풍이다.
일본 방향으로 이동 중인 크로사는 13일 오후 3시쯤 가고시마 남동쪽 약 540㎞ 해상을 지나 15일 오전 3시쯤부터 일본 남부 해안을 따라 북상한 뒤 동해로 빠져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은 16일 오전 3시쯤 독도 동쪽 약 130㎞ 해상에 태풍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반도는 태풍 경로의 서쪽에 위치해 14~15일 동해안에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부는 등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에 진입한 후 태풍의 진로는 바뀔 수 있다.
제9호 태풍 레끼마는 중국에 상륙한 뒤 해안을 따라 북상하고 있다. 레끼마는 12일 오전 3시쯤 중국 칭다오 북북서쪽 약 140㎞ 부근 해상을 지났다. 이후 열대저압부로 세력이 약화되면서 12일 오후 소멸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로사가 일본에 상륙한다는 소식에 온라인 상엔 즉각적인 댓글 공세가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방향이 더 일본 내륙을 관통했었어야 하는데 아쉽다”(min4****), “일본 본토를 쑥대밭으로 휩쓸고 가길 바란다”(gyu2****), “광복절을 기념해 태풍쇼를 보게 됐다”(ynum****), “효자태풍이 되길 바란다”(ha*****)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댓글 분위기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일본이 없어지면 한반도의 태풍 피해는 더 클 것이다. 악담은 자제하자”(iss3****)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방향을 바꿔서 한반도로 올 수도 있다. 말을 함부로 하지 말자”(qweq****)고 지적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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