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5%는 손학규 대표를 포함한 바른미래당의 지도부 교체를 원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 혁신위원장 사퇴 이후에도 자체적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혁신위는 이 성적표를 바탕으로 손 대표의 퇴진을 압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손 대표는 “정당성 없는 조사”라며 당권 사수 의지만 분명히 했다.
바른미래당 혁신위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9~11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손 대표 체제 유지 여부 찬반을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 포인트) 새 지도부로 교체하자는 응답이 45.6%로 나타났다. 손 대표 지도 체제를 유지하자는 응답은 25.4%였다.
정치성향을 기준으로 한 조사에서는 진보층 응답자 중 38.6%가 ‘새 지도부로 교체’를 택한 반면, 중도보수층은 응답자의 55%가 교체를 택해 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혁신위 측은 “바른미래당 지지기반인 중도보수층의 절반 이상이 지도부 교체를 원한다는 뜻”이라 주장했다.
혁신위는 여론조사 세부 결과가 나오는 대로 혁신위 활동을 종합한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바른미래당의 지속 가능성과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손 대표가 퇴진해야 한다는 결론이 담길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손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는 지금 위원장이 없지 않나”라며 “일부 혁신위원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대답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평가절하했다. 손 대표를 위시한 당권파는 위원장 없는 혁신위의 활동에 정당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약 400만원이 들어간 이번 여론조사 비용도 5명의 혁신위원이 십시일반으로 충당했다고 한다. 손 대표는 18일쯤 당권을 지키려는 이유와 당 비전 등을 담은 ‘손학규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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