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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파트 월세 114달러보다 韓서 10억달러 받기가 더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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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파트 월세 114달러보다 韓서 10억달러 받기가 더 쉬웠다”

입력
2019.08.12 06:51
수정
2019.08.1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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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뉴욕과 뉴저지주로 떠나기에 앞서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을 만나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뉴욕과 뉴저지주로 떠나기에 앞서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을 만나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열린 한 재선 캠페인 모금 행사에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거론하며 “임대료 받기보다 더 쉬웠다”고 자화자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이 자리에서 일본의 2차 세계대전 가미카제 자살특공대에 대해 “술이나 약에 취해 있었냐”고 물어봤다고 밝히는 등 동맹국들에 대한 아슬아슬한 농담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1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9일 뉴욕 햄튼에서 열린 재선 캠페인 모금 행사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임대료를 수금하러 다녔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브루클린의 임대 아파트에서 114.13달러를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10억달러를 받는 게 더 쉬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말로, 그 13센트를 받는 게 중요했다”면서 농담을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올해 초 한국과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과정에 대해 자화자찬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지난 2월 10일 올해 주한미군 방위비 중 한국의 분담금을 전년 대비 8.2% 인상된 1조389억원에 타결한 바 있다. 미국은 당초 마지노선으로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을 제시했었다.

그는 또 한국에 대해 "그들은 훌륭한 TV를 만들고 경제도 번창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왜 우리가 그들의 방위비를 내야 하는가. 그들이 지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과격한 협상 방식을 설명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억양을 흉내 내기도 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관련해서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무역 회담에서의 대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아베 총리의 억양을 흉내 냈다. 그는 아베 총리에게 "'가미카제' 특공대원들이 술이나 약에 취해 있었냐"라고 물었더니 아베 총리는 "그들은 단지 나라를 사랑했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유럽연합(EU)에 대해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방위비 분담금을 내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EU에게도 재차 안보 분담금 확대를 요구했다. 이 같은 일련의 발언에 대해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EU 등 미국의 동맹들을 놀렸다”고 지적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그는 "이번 주 김 위원장과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 우리는 친구다. 사람들은 김 위원장이 나를 볼 때 항상 웃고 있다고 말한다"면서 "내가 취임하지 않았으면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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