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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분신ㆍ자해… ‘경비 1번지’ 종로署 반일 열기에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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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분신ㆍ자해… ‘경비 1번지’ 종로署 반일 열기에 초비상

입력
2019.08.11 16:30
수정
2019.08.11 19:3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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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저녁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규탄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정권 규탄 3차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지난 3일 저녁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규탄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정권 규탄 3차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홍인기 기자

반일 감정 고조로 집회 참가자의 돌발행동이 늘면서 특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경찰관서가 있다.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미국대사관 등 각국 대사관과 대사관저들이 몰려 있어 ‘경비경찰서’로 불리는 서울 종로경찰서다. 광복절이 있는 이번 주 서울시내 반일 집회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종로경찰서는 초비상이다.

11일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40분쯤 반일 시위를 하던 70대 김모씨가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옆 한 건물의 외벽 난간을 타고 3층 높이까지 올라가 일본의 사과를 요구했다. 자칫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소방당국과 함께 김씨를 난간에서 내려오게 한 뒤 건조물침입 혐의로 체포했다.

앞서 지난 7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최모(58)씨는 오후 11시쯤 술에 취한 채 깨진 소주병 조각으로 자해를 시도했다. 인근에서 경비 근무를 서던 경찰관이 바로 제지해 부상은 크지 않았다.

지난달 19일 김모(78)씨가 일본대사관 앞에서 자신에 차에 불을 질러 숨진 데 이어 70대 남성이 이달 1일 세종문화회관 옆 소공원에서 분신하는 등 반일 감정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도 이어지고 있다. 종로경찰서는 대규모 집회 관리뿐 아니라 개별적인 돌발행동까지 일일이 대응해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 갈수록 타오르는 반일 열기에 일본대사관이 우리 외교부를 통해 요청한 경비 강화도 종로경찰서가 감당할 몫이다. 일본대사관 인근에는 경비 인력 50여 명이 상시로 배치됐다.

경찰은 참가자 수가 비슷해도 반일 집회일 경우 통상보다 최대 2배 가량 많은 경력을 투입해 만일의 충돌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5일 광복절을 전후해 광화문 일대에서 예년보다 큰 규모의 집회가 예정돼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은 그만큼 커졌다.

종로경찰서를 포함한 서울경찰청 차원의 구체적인 경력 규모와 배치 계획은 광복절 하루나 이틀 전쯤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집회 참가자의 안전과 일본대사관 등 외교시설물 보호 모두를 고려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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