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9혁명 당시 시위에 참여한 뒤 부상 후유증으로 정신장애를 앓고 있던 70대가 경찰의 도움으로 실종 26년 만에 가족과 상봉했다.
광주동부경찰서 실종 전담수사팀은 1993년쯤 집을 나간 후 사라진 동생 A(78ㆍ당시 50세)씨를 찾아달라는 형(81)의 신고를 받고 확인에 나서 가족 상봉을 도왔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960년 고등학생 당시 4ㆍ19혁명 시위에 참여했다가 머리를 심하게 다쳐 정신분열 증세를 보였고, 이후 1974년 국가유공자 1급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형의 신고를 접수한 2011년부터 전국의 무연고자 시설을 탐문하던 중 세종시에서 실제 생년월일과 다르게 기재된 동명이인 A씨를 찾았다.
경찰은 1993년께 해당 시설에 입소한 사실과 ‘광주가 집이다’이라는 시설 상담일지 내용 등을 토대로 A씨가 실종된 동생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A씨의 유전자 정보를 채취해 형과 대조한 결과 둘이 형제 관계임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을 A씨의 형에 통보했고, 지난 8일 A씨가 생활 중인 시설에서 26년만에 상봉했다.
경찰은 광주보훈청에 국가유공자 및 가족인 이들 형제에 대한 법률적 지원을 요청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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