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사고를 당한 이송환자 10명 중 7명 가량이 수 분 내에 응급처치가 필요하거나 명백한 사망 징후가 있는 위험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송환자 비율은 성인이 유아ㆍ청소년의 5.5배로 나타났다.
소방청이 11일 내놓은 2017~2019년 익수환자 구급활동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7일까지 273명이 물에 빠져 구조된 후 119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특히 8월 들어서는 7일까지 20명이 이송됐다. 하루 평균 2.8명을 이송한 셈으로 올해 월별로 이송 환자가 가장 많았던 7월(47명)의 일 평균 1.5명보다 1.3명 많다.
지난 2년간 물놀이 사고로 병원 이송된 환자는 2017년 445명, 2018년 495명으로 총 940명이었다.월별로는 2년 연속 8월에 이송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2017년 85명(19.1%), 2018년 77명(15.6%)이다. 8월 평균으로 보면 81명으로 월 평균 39명의 2배가 넘는다.
여름철인 6~9월 이송환자의 중증도를 보면 전체의 60.0%가 호흡 정지 등으로 수 분 이내 신속한 처치가 필요한 '응급환자'로 분류됐다. 수 시간 이내 처치가 필요한 '준응급 환자'는 15.5%, 응급과 준응급에 해당되지 않지만 응급실 진료가 필요한 '잠재응급 환자'는 16.4%로 각각 집계됐다. 명백한 사망의 징후가 있는 경우인 ‘사망추정’은 7.4%였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7.7%(16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대 14.3%(134명), 40대 13.9%(131명) 순으로 성인 연령층에서 더 많은 사고가 발생했다. 상황 판단에 미숙할 수 있는 유아부터 10대까지의 이송환자도 15.4%(145명)에 달했다.
박세훈 소방청 구급정책협력관(응급의학전문의)은 "가장 무덥고 휴가를 많이 떠나는 8월에 물놀이 사고도 가장 잦다"며 "기본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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