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 운동으로 20~30대도 늘어나
오십견으로 오해 병 키우지 말아야
스트레칭 등 운동과 바른 생활습관으로 예방을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한층 더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온 몸이 쑤시기 쉬운 장마철과 야외 스포츠 활동이 잦아지는 여름 휴가철이면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평소보다 늘어나게 됩니다.
며칠 지나면 괜찮겠지 하고 견디다 결국 팔을 들어 올리는 것조차 힘들어지고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중·장년층 환자들은 어깨 질환은 모두 오십견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통증을 참고 병을 키우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십견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쉬운 어깨 질환, 회전근 개 질환이란 무엇인지 함께 알아봅시다.
회전근 개는 어깨 관절 주위를 덮고 있는 4개의 근육을 가리키는 것으로 어깨의 앞쪽, 위쪽 그리고 뒤쪽을 감싸고 있는 견갑하근,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는 어깨 관절의 회전 운동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 회전근 개가 중년 이후 어깨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는 ‘충돌 증후군’ 질환이 생기는 부위로, 이는 회전근 개 염증, 회전근 개 부분 파열 및 전층 파열, 회전근 개 관절병증 등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원인은 무엇인가요?
회전근 개 질환은 50세 이후 나이가 들면서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테니스, 야구 등 격렬한 운동으로 인한 근육 손상이나 염증 탓에 20~30대의 젊은 환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40대 전후에 나타나며 고령일수록 더 많습니다. 어깨 충돌 증후군이 지속되면 회전근 개 파열로 이어지며, 고령이 될수록 힘줄의 퇴화되면서 더 쉽게 끊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힘줄로의 혈액 공급이 줄어들고 힘줄의 탄성도 약해지면서 찢어지기 쉬운 상태가 되기 때문입니다.
또 회전근 개의 천정 역할을 하는 ‘견봉’이라는 뼈가 울퉁불퉁할 경우 어깨 힘줄인 회전근 개와 충돌되는 현상 및 마찰이 발생하면서 찢어짐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초기에는 회전근 개와 주변 부위에 염증만 생기다가 점차 부분 파열, 전층 파열로 진행되고, 방치하면 연골이 닳는 관절염까지 같이 발생하면서 회전근 개 관절 병증으로 악화되어 팔을 들기조차 힘든 상태까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여름철 휴가 중 수영을 하거나 비치볼을 가지고 운동을 하는 경우, 각종 수상 운동을 하는 경우에도 이러한 충돌 증상이 많이 발생하게 되므로, 가족 및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진 후에 어깨 통증이 새로이 발생하거나 기존의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어떠한 증상이 나타나나요?
회전근 개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특정 각도에서 발생하는 어깨 통증입니다. 팔을 들어 올릴 때 약 90도 전후에서 통증이 발생하며, 그 아래나 위쪽 각도에서는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팔을 90도 근처에서 들고 일하거나 운동하는 경우에 견봉과 회전근 개 사이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지게 되면서 회전근 개의 충돌이 발생하고 통증이 유발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오십견(동결견, 어깨 굳음증, 유착성 관절낭염)은 이와 달리 어깨 운동의 모든 방향에서 어깨에 통증이 나타나며, 머리를 빗거나 옷을 입고 벗는 일상적인 동작조차 어렵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회전근 개가 파열되면 팔에 힘이 약해져 물건을 제대로 들지 못하고 팔이 힘없이 툭 떨어지기도 합니다.
회전근 개 질환에 오십견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므로 두 질환의 감별이 중요한데, 오십견은 한시적인 질환으로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도 완치될 수 있는 반면에, 회전근 개 질환은 방치할 경우 지속적으로 악화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고, 적절한 시기를 놓치면 수술을 해도 결과가 나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어떻게 치료하나요?
초기 회전근 개 질환의 경우 대부분은 약물·주사·재활·물리치료 등 비수술적인 치료만으로도 완치될 수 있습니다. 약물이나 주사 치료로 염증을 조절하며 제한된 관절 범위를 정상으로 회복시킨 후 단계적인 회전근 개 강화 운동을 통해 증상의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다만 회전근 개가 이미 파열되었을 경우에는 원상태로 복구할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이 현재까지는 없기 때문에, 두께 50% 이상의 부분 파열이나 전층 파열이 있을 경우 수술을 통해 회전근 개를 원래 위치에 봉합하여야 합니다.
만약 증상이 미미하고 일상 생활에 큰 불편이 없다면 당장 수술을 하지는 않아도 되지만, 정기적인 영상 검사를 통해 파열의 상태가 악화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통증이 없다고 해서 파열이 호전되거나 악화가 멈추지는 않으므로 정기적인 영상 검사를 통해 파열의 상태가 악화되지 않는지를 확인하여야 합니다. 가능하면 2㎝보다 작은 경우 수술하는 것이 결과가 좋으며, 70세 이전에 수술을 하는 것이 전반적인 결과가 좋은 편입니다.
수술은 대부분의 경우 관절 내시경으로 가능하며, 수술 후에는 파열 크기에 따라 4~6주간 보조기로 어깨를 고정해 힘줄의 유합을 돕습니다. 고정 기간이 끝나면 스트레칭 운동부터 시작해 관절 가동범위를 정상으로 회복한 이후, 수술 3개월째부터는 체계적인 근력운동을 통해 회전근 개의 근력 강화를 도모하고, 보통 수술 후 6개월이 지나면 힘을 쓰는 모든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게 됩니다.
▶예방법은 무엇인가요?
어깨 질환의 예방 및 치료의 기본은 관절 범위를 정상적인 상태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생활 속 스트레칭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고, 더불어 아프지 않은 범위 내에서 내회전과 외회전 근력 강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외전 근력 운동을 무리하게 지속하면 오히려 충돌 증후군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스트레칭은 조금 아플 때까지, 근력 운동은 아프지 않은 범위 내에서 진행하도록 합니다.
어깨 질환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잘못된 생활 습관 및 자세로, 적절한 자세의 역시 어깨 질환의 예방에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 컴퓨터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목과 견갑골 주변의 만성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것이 회전근 개 질환과 같은 질병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세 불량으로 인한 목, 등, 어깨의 통증은 한 두 번의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는 해결되지 않으므로 항상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근본적인 예방법임을 꼭 기억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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