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강상우ㆍ심동운 멀티골 맹활약
‘20경기 무승’ 깬 경남, ‘꼴찌 탈출’ 인천에
제주, 최하위로 내려앉아
상주가 사이좋게 2골씩 기록한 강상우(26)와 심동운(29)의 활약에 힘입어 제주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상주는 이날 승리로 중위권 K리그 상위 스플릿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간 반면, 제주는 2경기 연속 홈에서 대패하며 리그 최하위에 처졌다.
상주는 10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5라운드 제주전에서 전반 초반 오사구오나(29ㆍ나이지리아)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강상우의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한 뒤 심동운이 승리에 쐐기를 박는 멀티골까지 기록하며 4-1 승리를 거뒀다. 상주는 10승5무10패를 기록, 승점 35점으로 5위에 오르며 상위 스플릿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상주의 강상우와 심동운이었다. 강상우는 지난 3일 경남전에서 상주 합류 후 첫 골을 신고한 데 이어 이날 멀티골까지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강상우는 이번 시즌 4경기 출전 만에 지난해 포항에서 기록했던 시즌 최다골(3골)과 타이 기록을 세웠다. 심동운은 페널티킥을 유도해내며 역전골을 어시스트한 뒤, 후반 들어 시즌 자신의 첫 골과 2호골연달아 기록하며 제주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반면 제주(승점 17점)는 선제골을 넣고도 잇따라 실점하며 5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같은날 승리를 거둔 경남(승점 19점)과 인천(승점 18점)에 밀려 리그 최하위인 1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3일 울산전 0-5 대패에 이어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2경기에서 무려 9실점이다. 오사구오나가 K리그 데뷔골을 터트린 것이 유일한 위안 거리다.
이날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했던 양팀은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에 맞섰다. 앞서 나간 건 제주였다. 전반 18분 제주의 크로스가 수비 몸에 맞고 골문으로 향한 것을 윤보상(26) 골키퍼가 간신히 처냈지만 오사구오나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루즈볼을 가볍게 밀어 넣으며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바로 상주의 동점골이 나왔다. 전반 32분 윤빛가람(29)이 페널티아크 앞에서 날린 중거리 슈팅을 오승훈(31) 골키퍼가 제대로 잡지 못하고 놓치자, 강상우가 달려들어 골문에 차 넣었다. 제주를 계속해서 몰아붙이던 상주는 결국 역전까지 성공했다. 전반 41분 심동운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는 과정에서 최규백(25)에 밀려 넘어졌고 비디오판독(VAR) 결과 페널티킥에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강상우가 골키퍼를 완벽히 속이고 중앙으로 강한 슈팅을 성공시켜 2-1로 역전했다. 상주는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심동운은 후반 21분 쐐기골을 기록한 데 이어 31분엔 멋진 왼발 발리슛으로 제주의 골문을 갈라 4-1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경기에서 경남과 인천은 승리를 거둬 경ㆍ제ㆍ인(경남, 제주, 인천)의 강등권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남은 창원축구센터에서 성남과의 경기에선 김효기(33)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경남은 이날 승리로 20경기 무승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인천도 수원 원정에서 김호남(30)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기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서귀포=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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