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의 QM3는 국내 소형 SUV 시장의 확대에 있어 큰 역할을 했던 존재다.
2019년 지금의 기준으로 본다면 경재 모델 대비 작은 체격, 그리고 출력적인 부분에서 열세에 놓인 것이 사실이다. 물론 데뷔 초부터 해치백 스타일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1.5L dCi 및 6단 EDC의 조합을 통해 우수한 효율성은 여전히 유효한 매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이 더욱 고급스러운 감성을 강조한 QM3 RE 시그니처를 시승하게 됐다. 과연 QM3에 화려함을 더한 ‘QM3 RE 시그니처’는 어떤 매력을 갖고 있을까?
르노삼성 QM3 RE 시그니처는 ‘뉴 QM3’의 최상위 트림으로서 컴팩트한 QM3에 화려함을 더한 모델이다.
컴팩트 모델이 대중화된 유럽의 감성을 한껏 담고 있는 QM3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4,125mm의 짧은 전장과 각각 1,780mm, 1,56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B-세그먼트 SUV의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낸다. 참고로 휠베이스 또한 2,605mm이며 공차중량도 1,305kg로 컴팩트한 모델의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낸다.
화려하게 피어난 QM3 RE 시그니처
르노삼성 QM3 RE 시그니처는 시대의 흐름이라 할 수 있는 소형 SUV 시장의 성장과 함께 개인의 취향과 감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화려함’을 품은 모델이다. 실제 차량의 외형에 있어서 최고 사양을 위해 마련된 ‘아메시스트 블랙’의 페인트와 투톤의 차체, 그리고 세세한 디테일을 더해 시각적인 매력이 한층 돋보인다.
QM3 RE 시그니처의 디자인은 전면부터 화려함이 돋보인다. 아메시스트 블랙 컬러의 깊은 매력이 고급스러운 감성을 과시해 시각적인 매력을 한층 강조한다. 르노삼성 고유의 ‘태풍의 눈’ 엠블럼과 르노 고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프론트 그릴, 그리고 프론트 그릴과 이어지는 디자인의 헤드라이트와 전면 범퍼의 C 형태의 라이팅 등을 더해 시각적인 매력을 한층 높인다.
측면은 QM3 고유의 이미지와 실루엣이 고스란히 이어진다. 세련된 해치백 감성을 드러내는 실루엣은 아메시스트 블랙 및 은색의 하이라이트 컬러와 합을 이뤄 시각적인 매력을 한층 높인다. 여기에 도어 패널 하단에 크롬 가니시를 더하고 네 바퀴에는 17인치 투톤 알로이 휠을 더해 시각적인 매력을 한층 높인다.
한편 후면 디자인에서는 SUV 고유의 감성이 강조된 점이 이목을 끈다.
전면 범퍼 하단의 스키드 플레이트와 대칭을 이루는 후면 범퍼 하단의 메탈 가니시를 더해 시각적인 매력을 더하고 QM3 고유의 앙증맞은 이미지를 연출하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더해지며 도시적인 B-세그먼트 SUV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다.
다만 개인적으로 트렁크 게이트 중앙에 큼직하게 자리한 크롬 가니시는 다소 ‘과하다’는 느낌이었다.
소소한 변화로 시각적인 매력을 더하다
QM3 RE 시그니처의 실내 공간은 외형의 변화처럼, 소소하지만 시각적인 효과가 확실한 변화가 더해져 기존의 QM3 대비 한층 고급스럽고 세련된 감성을 연출한다.
스티어링 휠이나 계기판, 기어 노브 등 QM3의 실내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이전과 동일하지만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그리고 시트 등에 촘촘한 스티치를 더해 한층 고급스럽고 세련된 감성을 연출한다.
특히 나파 가죽으로 제작된 시트는 화려한 디테일과 섬세한 색상의 조합은 무척이나 매력적이고 일반적인 플라스틱 페달이 아닌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한 페달 세트를 더해 감성적인 만족감을 한층 개선해 만족감을 대폭 끌어 올렸다.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내비게이션 및 라디오, 블루투스 오디오 및 스마트폰 미러링 등의 기능을 지원하는데 미러링을 위한 어플리케이션 설치 및 사용이 살짝 번거로운 점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덧붙여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빠져 있었는데, 보스 사운드 시스템까지 더해졌다면 더욱 높은 만족감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실내 공간은 넓지 못한 것이 QM3의 현실이다. 나름대로의 패키징 구성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인 체격이 작기 때문에 그 여유가 넉넉하지 못한 게 사실이지만 ‘일상적인 차량’으로서는 손색이 없다. 시트의 형태나 질감은 물론이고 레그룸과 헤드룸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시트의 높이는 조금 더 낮추고 등받이 시트 각도 조절을 부디 레버 방식으로 바꾸길 권하고 싶다.
앞서 말한 것처럼 차량의 체격이 작은 만큼 2열 공간은 성인 탑승자에게는 협소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겉에서 보았던 것보다는 더 넓은 공간을 느낄 수 있다는 점과 독특한 감각이 돋보이는 시트와 2열 공간의 요소들을 보는 즐거움도 제법 좋은 편이었다. 이와 함께 슬라이딩 시트를 통해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소형 SUV에게는 역시 적재 공간이 중요한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QM3 RE 시그니처의 트렁크 공간은 약 377L에 이른다. 육안으로는 작게 느껴지지만 2열 시트 슬라이딩 기능과 트렁크 하부의 추가 공간, 그리고 2열 폴딩 시트 등을 통해 최대 1,235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상황에 따라 그 활용성이 높아 보인다.
효율성이 돋보이는 QM3의 심장
르노삼성 QM3는 성능의 우위보다는 ‘효율성의 우위’를 점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90마력과 22.4kg.m의 토크를 내는 1.5L dCi 디젤 엔진이 자리하고 있으며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인 ‘EDC’가 조합되어 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이러한 수치는 경쟁 B-세그먼트 SUV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수치지만 효율성에서는 확실한 강점을 드러낸다.
실제 QM3 RE 시그니처는 리터 당 17.4km의 복합 연비를 공인 받았고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6.4km/L와 18.7km/L로 무척 뛰어난 모습이다.
개인의 만족감을 높이는 QM3 RE 시그니처
르노삼성 QM3 RE 시그니처는 결국 기존의 르노삼성 QM3를 고스란히 계승하되 ‘고급화 요소’를 더해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이는 차량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인 드라이빙의 감성은 다른 QM3들과 큰 차이가 없는 게 사실이다.
실제 가벼운 차체 위에 섬세하게 다듬어진 엔진과 민첩성을 보장하는 변속기 그리고 산뜻한 하체의 셋업이 더해지며 프렌치 해치백과 유사한 주행 감성은 이번 QM3 RE 시그니처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져, ‘르노식 프랑스의 감성’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시동을 걸면 디젤 엔진 고유의 거친 질감이 느껴지는 편이지만 대중적인 소형 디젤 SUV이라는 기준에서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며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출력 자체는 그리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발진 가속이나 움직임에서의 만족감이 준수했다. 실제 출력에 비해 한층 경쾌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느낌이 명확히 느껴진다.
물론 발진 이후 가속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출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일상적인 주행 상황에 함께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고속에서는 점점 커지는 엔진 소리가 살짝 거슬려 이후에는 이러한 부분에서의 개선이 이뤄졌으면 한다.
1.5L dCi 디젤 엔진에 합을 이루는 6단 EDC는 제 몫을 다한다. 대다수의 주행 상황에서 만족스러운 변속 속도와 EDC 고유의 뛰어난 체결감을 효과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높은 RPM에서 느껴지는 변속 질감은 무척 뛰어나 그 매력이 상당했다.
게다가 뛰어난 효율성을 연출하는 데에도 큰 힘을 낸다. 실제 대다수의 주행 환경에서 공인 연비 이상의 연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QM3의 강점이라 합리적인 소형 SUV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존재로 생각됐다.
차량의 움직임은 경량 차체를 바탕으로 한 경쾌함이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무게감을 전하기 보다는 차량의 조작에 맞춰 기민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느끼게 한다. 흔히 말하는 프랑스의 드라이빙 감성에 비한다면 다소 탄탄한 느낌이라 ‘르노의 감성’이 명확히 느껴졌다.
기대한 것보다 조금 더 탄탄한 움직임을 과시하는 만큼 더욱 경쾌한 느낌이 돋보이지만 반대로 노면의 충격을 걸러내는 부분에서는 다소 미숙해 장시간 주행을 할 때에는 ‘주행 피로감’이 다소 높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라 서스펜션 및 시트 등의 개선이 더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좋은점: 겉과 속에서 드러나는 감성적인 만족감, 여전히 뛰어난 효율성
아쉬운점: 조금은 거친 주행 질감, 아쉬운 페이퍼 스펙
개인의 만족감을 높이는 존재, QM3 RE 시그니처
르노삼성 QM3 RE 시그니처는 시장의 분위기를 단 번에 바꾸거나 경쟁자와의 구도를 반전에 역전시킬 수 있는 ‘필살기’는 결코 아니다. 하지만 기존의 QM3가 부족했던, 감성적인 만족감을 한껏 높이는 존재로 차량을 소유하는 이들의 개개인을 위한 차량이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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