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가자, 파이팅’
10대 청소년들의 힘찬 함성소리와 함께 제 4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막을 올렸다. 1회전부터 손에 땀을 쥐는 1점차 명승부가 나왔다.
[목동]물금고 10-9 우신고
[구의]포항제철고 10-0 경기고 (5회 콜드)
올해 협회장기 16강까지 오른 물금고가 우신고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1회전을 힘겹게 통과했다. 올해 첫 창단한 신생팀 우신고는 추격 기회에서 나온 실책성 주루 플레이가 아쉬웠다.
물금고는 1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1경기에서 우신고를 10-9로 물리치고 대회 첫 승을 거뒀다. 이세환이 우신고 타선을 5이닝 동안 무실점(3 피안타)로 막아내며 승리를 이끌었고 이어 나온 김경환(3년)도 1이닝을 잘 막았다. 타선 집중력도 좋았다. 물금고는 1회에만 3안타를 집중해 선제 3점을 냈고, 7회와 9회에도 각각 4점, 3점씩 뽑아냈다.
다만, 경기 후반 수비 집중력이 갑자기 흔들리면서 자칫 역전을 허용할 뻔했다. 강승영 물금고 감독은 “대회 첫 경기다 보니 선수들이 다소 긴장했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수비 집중력이 갑자기 흔들렸다”면서 “이번 경기를 계기로 앞으로는 좀 더 확실한 집중력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우신고는 주루 플레이가 아쉬웠다. 0-3으로 뒤진 6회 1사 1ㆍ2루에서 김우중의 적시타가 터졌지만, 2루 주자가 3루에서 멈춘 사이 1루 주자가 2루를 지나치면서 상대 수비에 아웃 되며 추격 기회를 놓쳤다. 경기 후반 상대 계투진의 빈틈을 집요하게 붙잡고 늘어지며 9회말 한점 차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초반에 내준 점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조태수 우신고 감독은 “초반까지 경험 부족 때문인지 상대 투수에 고전했다”면서 “하지만, 막판까지 따라간 힘을 보여준 부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라고 평가했다.
구의구장에서는 포항제철고가 안타 8개와 사사구 5개 등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경기고에 10-0 5회 콜드승을 거뒀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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