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유니클로 상자에 욱일기ㆍ매장엔 손님 북적 ‘가짜 게시물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유니클로 상자에 욱일기ㆍ매장엔 손님 북적 ‘가짜 게시물들’

입력
2019.08.09 16:19
0 0

 누리꾼들 “불매운동 본질 훼손 우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된 유니클로 상자에 그려진 욱일기 문양. 그러나 이 상자는 2013년 한 블로거가 로고만 있는 유니클로 상자에 펜 일러스트 작업을 해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된 유니클로 상자에 그려진 욱일기 문양. 그러나 이 상자는 2013년 한 블로거가 로고만 있는 유니클로 상자에 펜 일러스트 작업을 해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유니클로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온라인상에서 유니클로 불매 관련 가짜 게시물이 나돌고 있다. 관심을 끌기 위한 일부 누리꾼들의 행태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거짓 정보로 분노만 자극해 불매운동의 본질을 흐리는 ‘물타기’를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전날 ‘정신 나간 유니클로’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육아 관련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게시물 캡처 사진이 첨부됐다.

캡처 사진에는 “이래도 유니클로 입겠냐. 유니클로 택배 상자에 변형된 욱일기(욱일승천기) 로고가 있다. 택배 기사님들도 배송 안 하신단다. 우리도 사지 말자”는 내용과 욱일기와 유사한 문양이 그려진 택배 상자 사진이 담겼다. 유니클로가 전범기인 욱일기를 택배 상자에 그려 넣었다며 더더욱 불매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실제로 지난달 일부 택배기사들이 유니클로 택배 상자에 욱일기를 변형시킨 디자인이 있다며 택배 배송을 거부하는 사례도 있었다.

유니클로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택배 상자. 로고 외 다른 문양은 그려져 있지 않다. 유니클로 제공
유니클로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택배 상자. 로고 외 다른 문양은 그려져 있지 않다. 유니클로 제공

그러나 한 누리꾼이 문제의 사진이 최근에 촬영된 사진도, 유니클로에서 사용하는 상자 이미지도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면서 논란이 일었다. 욱일기가 그려진 상자 사진은 2013년 한 블로거가 무늬가 없는 유니클로 상자에 직접 일러스트 작업을 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에 따르면 택배 상자에 욱일기는 물론 자사 로고 외 다른 문양은 없다. 캡처 사진을 공유한 게시물 댓글에는 일러스트 작업 모습이 담긴 블로그 주소가 올라오기도 했다. 문제가 제기된 이후 이 게시물과 관련 글이 모두 삭제됐다.

유니클로에 손님이 붐빈다는 가짜 인증사진도 나돌았다. 지난달 유니클로가 여름 맞이 세일을 진행해 매장에 손님이 부쩍 늘어났다는 내용이다. 첨부된 사진을 보면 ‘가격 인하’라는 푯말과 함께 매장 한쪽 통로를 사람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유니클로가 지난달 세일을 진행한 이후 매장에 손님이 많아졌다는 내용의 게시물. 그러나 이 사진은 지난해 11월 촬영된 사진인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유니클로가 지난달 세일을 진행한 이후 매장에 손님이 많아졌다는 내용의 게시물. 그러나 이 사진은 지난해 11월 촬영된 사진인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하지만 이번에는 손님들의 옷차림에서 가짜 사진이라는 게 들통이 났다. 다들 두꺼운 옷차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진 역시 최근이 아닌 지난해 11월 한 블로거가 제주도 유니클로 매장을 방문해 찍은 사진이었다. 이 사진을 공유한 게시물들에는 “밖에 날씨 추운가 보다(pan***), “냉방을 얼마나 세게 했으면”(익명), “여름 사진으로 바꿔서 퍼와라”(dar***), “한 여름에 겨울 사진으로 주작질”(mty***) 등 비판 댓글이 달렸다.

연달아 가짜 사진이 올라오자 의도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추측이 제기됐다. 누리꾼들은 “일부러 댓글 모으려고 그러는 거냐”(mer***), “유니클로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하느냐”(duc***), “이렇게 댓글 수집해 관심 받아 뭐 하려고 그럴까”(jul***), “알바비 청구 실패했겠다”(int***)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은 “가짜 정보로 일제 불매운동의 원래 취지가 훼손될까 염려된다”(jyk***)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