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노량진시장 마지막 점포 철거… 48년 역사 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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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노량진시장 마지막 점포 철거… 48년 역사 헐린다

입력
2019.08.09 16:20
수정
2019.08.09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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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강제 명도집행 2년 만에 완료… 반대 상인 등 80여명 경찰과 충돌

[저작권 한국일보] 구 노량진수산시장에 대한 법원의 10차 명도집행이 진행된 9일 오전, 집행관과 상인 사이 충돌이 발생하자 경찰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 정준기 기자

구 노량진시장에 대한 법원의 강제 명도집행이 2년여 만에 마무리 됐다. 1971년 이후 반세기 역사의 옛 시장은 사라진다.

9일 오전 6시 10분 법원 집행인력 60여명과 수협 측 직원 100여명이 10차 명도집행을 위해 구 노량진시장에 진입했다. 2시간 만에 남아 있던 10개 점포를 모두 철거했다. 경찰은 100여명의 경비병력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구 시장 상인들과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주노련) 회원 등 80여명은 이날 명도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극렬하게 반발했다. 집행인력이 점포 간판을 떼내려 하자 일부 상인들이 이들에게 물을 뿌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상인 2명이 다쳐 병원에 이송되긴 했지만 경찰에 연행된 사람은 없었다. 수협 관계자는 “오늘로 구 시장 명도집행 대상 점포에 대한 집행이 끝났다”며 “조만간 구청 측에 철거 허가 신청을 하고 본격적인 철거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 한국일보]구 노량진수산시장 일지/ 강준구 기자

반면 상인들과 민주노련 측 관계자 60여명은 명도집행이 끝난 뒤에도 자리에 남아 ‘끝까지 투쟁하자’, ‘용역깡패 해체’ 등 구호를 외치며 저항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불법으로 진행된 명도집행이고, 사무실과 가게 몇 곳은 집행이 되지 않았다”며 “구 시장에 남아 철거를 저지하는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시장 내 가게들은 대부분 텅 비어 있었지만 여전히 자가발전을 돌리며 점포 운영을 이어가려는 곳도 보였다.

수협은 1971년 건립된 구 시장 건물이 노후화로 안전 우려가 있다며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작업에 착수했고 2015년 신시장 건물을 완공했다. 그러나 일부 상인들은 비싼 임대료, 좁은 공간 등 신시장의 운영상 문제점을 들어 시장 이전을 거부했다.

이에 수협은 상인들이 구 시장을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다며 명도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8월 대법원 승소 확정판결을 받았다. 2017년 4월 시작된 법원 명도집행은 이날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수협은 곧 철거에 돌입한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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