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레코드협회 인증... 일본 남성 가수도 2007년에 마지막
양국 냉각 시작된 7월, 싱글 음반 판매량 톱6 중 절반이 K팝
격화되는 한ㆍ일 갈등에도 일본에서 K팝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은 해외 남성 가수 최초로 일본에서 싱글 음반 100만 장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7월 한 달간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 6장 중 3장은 K팝 아이돌그룹 앨범으로 조사됐다. 지난달은 일본이 안보상 우호국가의 수출심사를 우대하는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겠다고 예고해 양국 정세가 급속도로 냉각되기 시작한 시기였다.
일본레코드협회는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3일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 음반 ‘라이츠/보이 위드 러브’를 100만 이상 팔린, 밀리언 작품으로 9일 인증했다. 앞서 머라이어 캐리와 셀린 디옹 등 영미권 여자 가수들이 일본에서 싱글 음반을 내 밀리언 작품 인정을 받은 적은 있지만, 해외 남자 가수가 밀리언 작품 인증을 받기는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싱글 음반 발매가 활성화된 일본이라고 해도 디지털 음원 시대에 10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기는 쉽지 않다. ‘일본의 빌보드’인 오리콘에 따르면 남성 가수(일본인 포함)가 싱글 음반 판매 100만 장을 돌파하기는 2007년 아키카와 마사후미가 낸 ‘천의 바람이 되어’ 이후 12년 만이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일본 싱글 음반은 발매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방탄소년단 일본 음반 유통사인 유니버설 뮤직 재팬에 따르면 ‘라이츠/보이 위드 러브’는 선주문만 100만 장에 달했다.
싱글 음반은 신곡 1곡에 기존에 발표된 노래 리믹스 버전 등 2~3곡이 실린 ‘작은 앨범’을 일컫는다. 한국 가수로는 보아와 소녀시대가 싱글이 아닌 정규 음반으로 일본레코드협회로부터 밀리언 인증을 받은 적 있다.
방탄소년단을 중심으로 지난달 일본 음반 시장에서 K팝 아이돌그룹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지난달 일본에서 25만 장 이상 팔린 싱글 음반은 총 6장으로, 이중 3장이 방탄소년단의 ‘라이츠/보이 위드 러브’와 트와이스가 낸 ‘해피 해피’와 ‘브레이크스루’였다
김상화 음악평론가는 “양국의 정치적 갈등과는 상관 없이 일본 음악팬들이 K팝을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겨울연가’로 시작된 2000년대 초반 1세대 한류’는40~50대 중심이었다. 이와 달리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가 중심이 된 ‘3세대 한류’에서 현지 소비층이 10~20대로 확 넓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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