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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대학동기 조국에 “인권의식 없는 민정수석 낙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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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대학동기 조국에 “인권의식 없는 민정수석 낙제생”

입력
2019.08.09 13:14
수정
2019.08.09 15:54
0 0

“조국, 인권 기본인식 자체가 잘못“

3ㆍ9 개각 두고 기자간담회서 맹폭

외교ㆍ안보 라인 유임 두고는

“운동권 정부 본색과 속내”

자유한국당 나경원(오른쪽)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 코스피 지수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오른쪽)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 코스피 지수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9일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지명을 두고 “야당 무시를 넘어 야당과 전쟁을 선포하는 개각”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금융시장 점검현장 간담회 뒤 기자 간담회를 열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을 추진한 조 전 수석을 임명하는 것은 검찰 장악에 이어 ‘청와대 검찰’을 하나 더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 표명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조 전 수석을 겨냥한 맹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조 전 수석은 민정수석으로는 업무능력에서 낙제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현 정부 들어 장관급 인사 16명이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점을 들며 부실 인사 검증의 책임이 크다고 짚었다. 이어 “(조 전 수석이) 공무원들의 휴대폰을 마음대로 사찰해 ‘영혼 탈곡기’라는 말이 나왔듯, 인권에 대한 기본적 인식 자체가 잘못됐다”며 인권 보호에 앞장서야 할 법무장관에 내정된 데 강한 유감을 표했다. 특히, 조 전 수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친일’ ‘반일’ 등의 이분법적 프레임으로 제1야당을 저격하는 ‘선동정치’에 앞장섰다고 주장하며 “과연 법무부 장관에 어울리겠나. 법무장관이 갖춰야 할 소양과 정반대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아무리 뭐라해도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청문과정에서 도덕성, 정무에 대한 능력, 기본적인 태도에 대해 낱낱이,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청와대가 외교ㆍ안보 라인을 교체하지 않은 데도 강하게 성토했다. 그는 “결국 지금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게 정부 생각”이라며 “정부의 친 북ㆍ중ㆍ러를 당연시하는 것으로 운동권 정부의 본색과 속내를 드러냈다”고 깎아 내렸다. 주미미합중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로 초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한 데 대해선 “문정인 대통령 외교통일안보특별보좌관이 주미대사로 안 간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다른 내막이 있는지 좀더 들여다 보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여당은 신임 장관 후보자와 주미 대사 내정에 대해 기대감을 보였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 전 수석의 법무장관 후보자 지명은 사법개혁에 대한 분명한 의지로 보이고, 이수혁 의원의 주미 대사 내정은 적극적인 대미 외교 의지로 판단한다. 당 차원에서도 대미 외교에 가장 능동적 역할을 했기 때문에 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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