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양강’ BGF리테일(CU)과 GS리테일(GS25)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나란히 웃었다.
지난 8일 발표에 따르면 GS리테일은 2분기 매출 2조3,077억원, 영업이익 7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38.1% 급증했다. 특히 편의점 GS25는 영업이익 868억원을 기록하며 수퍼마켓, 헬스앤드뷰티(H&B) 부문의 적자를 상쇄했다. BGF리테일 역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조5,165억원, 영업이익은 5.8% 증가한 610억원이었다.
분기 영업실적이긴 하지만 편의점이 오프라인 유통업 중 유일하게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지표라는 분석이다.
편의점은 3만6,000개에 달하는 엄청난 점포 수를 기반으로 금융과 택배, 카셰어링, 전기차 충전은 물론 치안 등 공적 기능까지 수행하는 종합 생활서비스 공간으로 진화했다.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혼밥’, ‘혼술’ 문화도 편의점 성장의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최근 가맹점이 포화상태고 근접 출점 제한 등 규제에 걸려 점포를 확대하기 힘들어지자 편의점들은 전략을 바꿨다. 고객충성도를 강화해 매장을 찾는 손님을 늘려 점포당 수익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1인 가구형 맞춤형 서비스 강화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CU는 세탁 스타트업인 ‘오드리 세탁소’와 업무협약을 해 이달부터 24시간 세탁물을 맡길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오후 5시 이전에 접수된 세탁물은 당일 수거, 세탁 공정을 거친 뒤 1~2일 내 지정한 주소로 배송된다. 365일 24시간 언제나 옷을 맡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GS25는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전기 동력 개인용 이용수단) 통합플랫폼 ‘고고씽’과 협약해 점포에서 공유 전기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달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문을 연 ‘푸드드림’ 역시 1인 가구를 겨냥한 프리미엄 편의점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푸드코트처럼 즉석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즉석식품 코너부터 신선식품, 가정간편식, 도시락 등을 대폭 강화했다. 1~2만원대 하우스 와인과 안주류, 생필품과 애견용품도 갖췄다.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는 “푸드드림은 편의점이 이제 단순한 소비 공간을 넘어 일생생활 쇼핑과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상징과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편의점은 배달 서비스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CU와 GS25, 미니스톱 등은 배달 어플리케이션(앱)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CU는 시행 두 달 만인 지난 달 25일 배달 가능 매장을 2,000개로 늘렸다. CU 관계자는 "비가 오는 등 날씨가 좋지 않을 때 배달 서비스를 시키는 손님들이 많다“고 전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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