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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똥 채집하려다 바위 틈 낀 남성, 나흘 만에 구조

입력
2019.08.0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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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한 남성이 박쥐 배설물 채집에 나섰다가 바위 틈에 낀 모습. AP 연합
캄보디아 한 남성이 박쥐 배설물 채집에 나섰다가 바위 틈에 낀 모습. AP 연합

캄보디아 정글에서 박쥐 배설물을 채집하다 바위 틈에 낀 남성이 나흘 가까이 갇혀 있다가 구조됐다.

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슴보라라는 28세의 남성은 4일 작은 바위 구멍에 떨어뜨린 그의 손전등을 빼내려다 미끄러져 바위 틈에 몸이 옴짝달싹 못하게 끼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그는 당시 박쥐 배설물인 구아노(guano)를 채집하러 다니고 있었다. 대개 건조한 지방에서 응고되고 퇴적된 바다새의 배설물을 가리키는 구아노는 주로 인산질 비료로 이용된다. 캄보디아에서 박쥐 배설물은 가난한 농부들의 부수입거리다.

그가 사흘이나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은 슴보라를 찾기 시작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결국 그의 형이 정글에서 슴보라를 발견하고 경찰에 정확한 위치를 알려줬다. 구조대원 200여명은 10시간여에 걸친 노력 끝에 슴보라를 고정시킨 바위의 조각을 깨뜨렸다. 그리고 7일 오후 6시쯤 슴보라를 조심스럽게 빼냈다. 슴보라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해 유엔개발계획(UNDP) 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인구 1,520만명 중 35%가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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