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내정된 김현수(58) 전 차관은 ‘식량 전문가’로 통하는 정통 농정관료다. 농림축산정책 전반에 대한 전문성이 높고, 문재인 정부가 농정에서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익형 직불제 개편의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9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후 서울대 행정학과 석사,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 농업경제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86년 행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해 농식품부 대변인, 식품산업정책관, 농촌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등 부처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 내정자는 식량정책과장 재직 당시 추곡수매제 폐지, 쌀 목표가격제 도입 등 양정제도를 체계적으로 개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농식품부 차관을 맡아 ‘살충제 성분 계란 사태’ 등 굵직한 현안을 마무리했고, 농가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지급하는 논ㆍ밭 직불금을 ‘공익형 직불금’으로 통합하는 과정을 주도했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우리 농업의 대전환기를 맞아 앞으로의 그림을 그릴 적임자로 거론됐다.
농식품부 내부에선 빈틈 없고 합리적인 업무처리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관료로 평가 받았다. 특히 지난해 약 5개월 간 공석인 장관 업무를 대신하며 무난하게 조직을 이끌고 주요 농정현안을 해결했다. 치밀한 일 처리와 막힘 없는 답변으로 이낙연 국무총리가 공식석상에서 김 후보자의 업무능력을 수 차례 칭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워낙 꼼꼼한 성격으로 정평이 나있고, 결정된 사안을 과감히 밀어붙이는 추진력도 있다”고 전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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