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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시장 막히면 대만ㆍ홍콩으로”

입력
2019.08.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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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경제보복 여파 신선 농산물 수출 다변화

“대체시장 말처럼 쉽지 않아” 치밀한 계획 주문

8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시민촛불 발언대 행사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항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시민촛불 발언대 행사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항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이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우대국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면서 갈등이 불거지자 강원도가 농산물 수출시장 다변화에 나섰다. 파프리카를 비롯한 강원지역 농산물의 주요 거래처는 일본으로 민감한 국제정세 변화에 따라 대체 시장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강원도와 강원도 농수산식품수출협회는 8일 대만에서 시작된 농수산식품 국제 판촉행사에 참가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 행사는 1차로 21일까지 열린 뒤 다음달 1일 17일 일정으로 다시 개최된다. 강원도와 생산농가, 농수산물 수출 기업 등은 대만 현지에 머물며 신선농산물과 식품류 홍보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강원도는 15일부터 사흘간 홍콩에서 열리는 국제식품박람회에도 참가한다. 박람회에는 도내 6개 업체가 동행해 새 시장을 개척한다.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해 파프리카와 토마토, 아스파라거스의 전체 수출액 2,494만8,000달러 가운데 일본 수출규모는 2,456만4,000달러로 의존도가 무려 98.9%에 달했다. 올해도 95% 가량이 일본 수출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대체 시장을 찾는다는 게 강원도의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강원도 관계자는 “대만과 홍콩, 러시아, 베트남 등 일본을 대체할 시장을 찾으면 인센티브를 현행 50%에서 100%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물류비 지원할 수 있는 예산도 추경을 통해 확보했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한편 일본이 파프리카와 토마토 등 주력 수술품목의 검역과 안전성을 문제 삼아 통관이 지연될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다. 일본은 현재 수입 바이어의 기준으로 전체 수입량의 20%에 대해 농약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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