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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민의 B:TV] “어서와 예능은 처음이지?”..여배우들이 작품 밖으로 나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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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민의 B:TV] “어서와 예능은 처음이지?”..여배우들이 작품 밖으로 나온 이유

입력
2019.08.0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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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전인화부터 ‘삼시세끼 산촌편’ 윤세아, 염정아, 박소담까지 여배우들이 연이어 예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MBN 제공,한국일보 자료사진
‘자연스럽게’ 전인화부터 ‘삼시세끼 산촌편’ 윤세아, 염정아, 박소담까지 여배우들이 연이어 예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MBN 제공,한국일보 자료사진

여배우들이 작품 밖으로 나왔다. 바야흐로 ‘여배우 예능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전인화는 최근 데뷔 36년 만에 처음으로 고정 예능에 도전하며 화제를 모았다. MBN 제공
전인화는 최근 데뷔 36년 만에 처음으로 고정 예능에 도전하며 화제를 모았다. MBN 제공

최근 예능계를 뜨겁게 달궜던 이슈는 배우 전인화의 36년 만 첫 예능 도전이었다. 지난 3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N ‘자연스럽게’를 통해 데뷔 이래 첫 예능 도전을 알린 전인화는 출연 소식만으로도 숱한 화제를 모았다.

1985년 데뷔 이후 ‘조선왕조 500년 인현왕후’ ‘제 4공화국’ ‘여인천하’ ‘제빵왕 김탁구’ ‘내 딸, 금사월’ 등 굵직한 작품으로 배우 커리어를 쌓아왔고, 배우 유동근의 아내이자 단아함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음에도 정작 ‘사람 전인화’에 대해서는 크게 알려진 것이 없던 만큼 리얼리티를 통해 보여줄 전인화의 진짜 모습에 기대감이 모였다.

전인화 역시 첫 방송에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 당시 “데뷔 이후 36년 간 예능에 출연해 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더라. 늘 쉴 때 마다 직업적인 내 모습이 아닌 ‘전인화’의 마음으로 편안하게, 의식하지 않고 사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편안한 소통에 대한 갈망이 있던 찰나에 ‘자연스럽게’가 선물처럼 다가왔다”며 첫 예능 고정 출연을 통해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실제로 전인화는 첫 방송에서 그간 작품에서 보여줬던 완벽하고 우아한 모습 대신 반전 엉뚱미부터 인간미 넘치는 가족들과의 리얼 라이프까지 다양한 모습을 공개하며 신선함을 전하는 데 성공했다.

‘삼시세끼 산촌편’에는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이 시즌 최초 여배우 출연자로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추진혁 기자 chu@hankookilbo.com
‘삼시세끼 산촌편’에는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이 시즌 최초 여배우 출연자로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추진혁 기자 chu@hankookilbo.com

9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tvN ‘삼시세끼 산촌편’ 역시 시즌 최초의 여배우 캐스팅과 더불어 그간 예능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인물의 등장을 알리며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은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이었다. 앞서 ‘정글의 법칙’ ‘우리 결혼했어요’ 등을 통해 예능 고정 출연 경험을 쌓았던 윤세아를 제외하곤 5년 전 토크쇼 고정 출연 경험이 전부인 염정아와 예능 첫 고정 출연인 박소담이 신선한 조합을 완성하며, 이들의 출격에 큰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삼시세끼’ 시리즈는 농작물 채취부터 장작불 피우기, 요리, 청소까지 생활 전반에 필요한 일들을 출연자들이 직접 해내야 하는 만큼, 작품 속에서 여배우로서의 면모를 선보여 왔던 세 사람이 보여줄 리얼 일상에 궁금증이 증폭됐다. 이번 시즌, “세 사람을 통해 새 판을 짜고자 했다”고 말한 나영석 PD 역시 제작발표회 당시 “새 시즌은 확실히 지난 시즌들과 다르다”라고 예고하며 이날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 이민정과 정소민 역시 각각 ‘세빌리아의 이발사’, ‘리틀 포레스트’를 통해 데뷔 이후 첫 고정 예능에 도전했다. MBC에브리원, SBS 제공
배우 이민정과 정소민 역시 각각 ‘세빌리아의 이발사’, ‘리틀 포레스트’를 통해 데뷔 이후 첫 고정 예능에 도전했다. MBC에브리원, SBS 제공

이들 외에도 현재 방송 중인 MBC에브리원 ‘세빌리아의 이발사’에는 배우 이민정이 생애 첫 리얼리티 예능 고정 출연 중이며, 오는 12일 첫 방송되는 SBS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배우 정소민이 첫 고정 예능에 도전한다. 이들 대부분이 그간 예능 고정 출연자로 만날 거라곤 예상한 적 없던 인물들인 만큼, ‘예능과는 평생 담 쌓고 살 것 같던’ 여배우들이 작품을 벗어나 예능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이유에도 시선이 쏠렸다.

여배우들이 예능 도전에 마음을 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과거에 비해 훨씬 다양해진 ‘출연 선택의 폭’일 것이다.

과거에는 어떤 예능에 출연하든 망가짐을 불사할 마음가짐과 넘치는 예능감이 요구됐었다면, 최근에는 예능의 장르가 다양화 되면서 출연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배우들이 작품이 아닌 진짜 자신의 모습으로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예능 출연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취향에 따라 출연 예능 장르를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는 이야기다. 적당히 망가지면서도, 혹은 굳이 망가짐을 불사하지 않더라도 대중들에게 충분히 자연스러운 일상의 모습을 어필할 수 있는 예능들은 여배우들의 마음을 열기에 충분했다.

(왼쪽부터) '자연스럽게' 유일용 PD, '삼시세끼 산촌편' 나영석 PD, '리틀 포레스트' 김정욱 PD는 앞서 흥행에 성공한 대표작을 가진 PD들로, 여배우들과의 협업을 성사시켰다. MBN, SBS 제공, 한국일보 자료사진
(왼쪽부터) '자연스럽게' 유일용 PD, '삼시세끼 산촌편' 나영석 PD, '리틀 포레스트' 김정욱 PD는 앞서 흥행에 성공한 대표작을 가진 PD들로, 여배우들과의 협업을 성사시켰다. MBN, SBS 제공, 한국일보 자료사진

여기에 ‘스타 PD’들과의 협업이라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었다. 이미 굵직한 흥행작을 배출했던 스타 PD들과의 협업은 프로그램 론칭 전 높은 화제성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은 물론, 이후 시청률 등 결과에 대한 부담 등도 상당 부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는 제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MBN ‘자연스럽게’ 연출을 맡은 유일용 PD는 앞서 KBS2 ‘1박 2일 시즌3’를 연출하며 주목받은 이후 MBN 자회사 스페이스래빗으로 이적, 첫 예능으로 전인화와의 호흡을 예고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높은 화제성에 힘입어 지난 3일 첫 방송 시청률 역시 평균 2.4%, 최고 3.2%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tvN ‘삼시세끼 산촌편’의 경우, 믿고 보는 ‘예능 치트키’ 나영석 PD와 ‘나영석 사단’의 양슬기 PD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삼시세끼 산촌편’ 기획 당시 가장 먼저 섭외되며 프로그램의 중심축이 된 것으로 알려진 염정아는 제작발표회에서 “평소 나영석 PD와는 앞으로 기회가 되면 일을 하고 싶었다. 나 PD가 연출한 예능은 다 봤을 정도로 팬이기도 했다. 때문에 섭외가 왔을 때 흔쾌히 응했다”며 나 PD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오는 12일 첫 방송을 앞둔 SBS ‘리틀 포레스트’ 역시 지난 해 SBS 연예대상을 배출했던 ‘집사부일체’의 김정욱 PD가 연출을 맡으며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예전부터 고정 예능 출연이 심심치 않게 이루어져 왔던 남자 배우들에 비해 꽤 오랜 시간 여배우들의 예능 고정 출연은 ‘도전 불가의 영역’처럼 여겨져 왔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통해서만 대중과 마주하며 작품 속 이미지에 갇혀있던 그들이 이제는 ‘진짜’ 자신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대중과의 소통에 나섰다. 예능이라는 새로운 무대 위에서 한층 더 솔직해진 그들의 아름다운 변신이 반갑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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