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7개 부처 안팎 개각 전망… 과기장관 최기영 발탁 가능성
방통위원장엔 한상혁 변호사 낙점된 듯…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는 것을 포함해 7개 안팎의 부처 장관급 인사를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청와대와 여권 등의 얘기를 종합하면 문 대통령은 인사수석실로부터 개각과 관련한 보고를 받은 뒤 한차례 원점 재검토를 지시한 뒤 최근 최종안을 다시 보고 받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개각과 관련해 고심을 거듭해 왔다. 최종 결심만 남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됐던 조 전 수석의 임명은 확정적이다. 검찰개혁을 포함한 사법개혁을 완수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인선이라는 평가다. 차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는 김현수 전 차관의 기용이 점쳐진다.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홍미영 전 인천 부평구청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조현옥 전 인사수석이 ‘깜짝’ 발탁될 수 있다는 얘기도 있었으나, 이번 개각은 타이밍이 맞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경우 당초 유영민 장관의 유임이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막판 기류 변화도 감지된다. 그간 하마평에 오르내려 온 최기영 서울대 전기ㆍ정보공학부 교수 발탁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발탁으로 공석이 된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는 조성욱 서울대 교수가 유력하다. 막판 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기용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는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였던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가 낙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미대사로 사실상 내정됐던 문정인 대통령 외교통일안보특별보좌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직접 만나 대사직 제안을 고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특보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주미대사직 고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사실”이라며 “외교안보특보직은 당분간 유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 조윤제 주미대사 후임으로는 비례대표인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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