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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수석 대변인” 운운한 나경원…'나베'라고 댓글 단 네티즌 무더기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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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수석 대변인” 운운한 나경원…'나베'라고 댓글 단 네티즌 무더기 고소

입력
2019.08.08 21:39
수정
2019.08.09 01: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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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2019-07-31(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2019-07-31(한국일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나베’라며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들을 경찰에 무더기 고소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나 원내대표가 네티즌 170여개의 아이디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고 8일 밝혔다. 나 원내대표 측은 이들 아이디의 사용자들이 지난해 12월 11일 나 원내대표가 한국당 첫 여성 원내대표로 선출된 내용을 보도한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달았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에는 나 원대표를 친일파란 취지로 비판하는 악성 댓글이 다수 달렸다. 나 의원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 이름을 합쳐 ‘나베’라고 비꼬는 식이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의 이번 고소를 두고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지적도 없진 않다. 나 원내대표가 지난 3월 12일 자유한국당 교섭단체 연설 도중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표현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발언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빗발치자 같은 당 민경욱 대변인은 되레 “표현의 자유까지 훼손하며 민주주의를 역행할 심산인가”라며 나 의원을 두둔했다. 더구나 최근 ‘종북’이라는 표현도 명예훼손이 아니라는 대법원 판결까지 나온 상황임을 감안할 때 나 의원이 유독 본인에 대한 비판 댓글에만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 아니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날 나 원내대표 지역구 사무실 현판이 훼손돼 경찰이 용의자 수사에 나섰다.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동작구에 있는 나 원내대표의 지역구 사무실 현판 2개가 훼손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판에 그려진 국회 휘장은 붉은색 스프레이와 페인트 추정 물질로 훼손됐고, 흰 바탕에는 나 원내대표를 비방하는 낙서가 쓰였다. 낙서에는 나 원내대표가 지난 6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일본을 ‘우리 일본’이라고 한 발언을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재물손괴, 건조물침입 등 혐의 적용을 검토하며 용의자를 찾는 중이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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