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씨가 “굉장히 많은 재산을 숨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윤 총장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최씨가 딸 정유라씨에게 편지를 보내 재산 은닉을 시도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같은 당 조배숙 의원이 수사방향을 묻자 “미스터리한 부분이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윤 총장은 또 “검찰이 최씨와 관련된 재산에 대해 보전 청구를 해뒀기 때문에 이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국세청이 세무조사 차원에서 (검찰보다) 좀 더 포괄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 국세청과 공조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 총장은 “우리나라가 사유재산에 대한 정보보호가 미국에 비해 강해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그것이 이번 수사의 어려운 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7일 파이낸셜뉴스는 최씨가 딸 정씨에게 수십억을 주려고 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입수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건물이 팔리면 추징금 70억 공탁하고 세금 내고 하면 40억~50억 남는다”며 “너에게 25억~30억 주려고 하는데 일단 현금으로 찾든가 해서 가지고 있으라”고 전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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