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 후보 기종 승인… 방사청 “경쟁입찰, 기종 결정 안돼”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이 7일(현지시간) 미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의 MH-60R(시호크) 헬리콥터 12대를 한국에 판매할 수 있는 방안을 승인했다. 한국의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과 관련, 판매 가능 여부를 묻는 우리 정부의 확인 요청에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미국 측이 제시한 가격 총액은 8억달러(약 9,700억원) 정도다. 현존 해상작전헬기 가운데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시호크는 대잠수함 공격이 가능하다.
DSCA는 이날 “이번에 제안된 판매는 미국의 외교정책과 국가 안보 목표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한국 해군은 수색, 구조 등을 비롯한 2차 임무와 함께 대잠수함 등의 임무 수행 능력도 향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강화된 능력을 지역적 위협 억제와 본토 방어 강화에 쓸 것”이라며 “이들 헬기를 자국군에 받아들이는 데 아무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판매와 관련,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오프셋 합의’가 제안됐다고 알려진 것은 없으며, 훈련과 기술적 조력을 위한 공학적ㆍ기술적 지원이 임시로 필요할 수 있다고 DSCA는 덧붙였다.
앞서 한국 방위사업청이 지난해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을 공고했을 당시, AW-159 ‘와일드캣’ 헬기를 생산하는 유럽제 레오나르도만 참여한 탓에 수의계약 방식의 진행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그 이후 MH-60R 제조사인 록히드마틴이 판매 공문을 보내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에 방사청은 보다 더 성능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는 MH-60R을 예산 한도에서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 지난 3월 상업구매(AW-159, NH-90)와 미국정부가 보증하는 대외군사판매(MH-60R) 간 경쟁 입찰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DSCA 발표에 대해 방사청은 “대외군사판매(FMS) 절차에 따라 지난 5월 미 정부에 FMS 판매 가능 여부 확인을 요청했고, 미 국무부가 이를 승인한 것으로 보도됐다”며 “현재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은 기종 선정을 위한 제안서 평가를 앞두고 있으며, 특정 기종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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