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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은 TV드라마도 체질?

입력
2019.08.0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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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가 체질’로 TV 드라마 첫 도전…. “부담되지만 맨유 같은 드라마”

이병헌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병헌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드라마에선 신인 작가이고 신인 감독입니다.”

1,600만 관객을 동원한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은 시종 긴장한 표정이었다. 그는 9일 첫 방송될 JTBC ‘멜로가 체질’로 TV드라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른 살 여성들의 일상 속 우여곡절이 내용이다. 지질한 스무 살 남성을 다뤘던 영화 ‘스물’(2015)에 이은 두 번째 청춘 드라마다. 이 감독은 8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이 몇 %가 나와야 포상휴가를 가는지에 대해 배우들과 농담하곤 했다”며 “그만큼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이 흥행 연타석 홈런을 날릴 수 있을까.

이 감독은 ‘멜로가 체질’ 극본에도 참여했다. 영화 ‘스물’ 개봉 이후 김영영 작가와 함께 2년 전부터 준비한 작품이다.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풀어놓을 이야기가 방대한 탓에 ‘멜로가 체질’은 영화가 아닌 드라마로 제작됐다. 이 감독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의 연애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었다”며 “서른은 새로 시작하기에도, 다시 시작하기에도 애매한 나이라서 이 시기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 할 말이 많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10년치 메모장을 ‘멜로가 체질’에 다 털어서 넣은 것 같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배우 캐스팅도 눈에 띈다. 전여빈과 한지은 모두 ‘멜로가 체질’을 통해 드라마 첫 주연을 맡게 됐다. 천우희 또한 전작에서 보기 힘들었던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이 감독은 “영화 ‘써니’(2011)에서 연출부로 활동하며 눈 여겨 본 배우가 천우희”라며 “경력이 많으면서 실력이 좋은 베테랑 배우가 재미있는 역할을 맡게 되면 신선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천우희 또한 “개인적인 연기 변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 이야기의 중심이 여성이라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며 “시청자 반응이 무엇이든지 즐거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멜로가 체질’에 큰 자신감을 내비쳤다. 비록 흥행이 되지 못할지라도, 내용이 가진 의미는 충분히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감독은 “우리(이 감독과 배우)는 ‘멜로가 체질’을 영국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고 부른다”며 “상다리가 부러지게 준비를 했는데 (시청자가) 안 먹으면 굉장히 민망할 것 같다. 진정성 있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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