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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시장 4년만에 첫 위기감... 日규제 장기화 땐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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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시장 4년만에 첫 위기감... 日규제 장기화 땐 힘들어”

입력
2019.08.08 16:55
수정
2019.08.08 18:4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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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장(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장(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입사한 이래 사장이 되기 전까지 31년간 ‘내년은 위기’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사장이 된 후 4년간 그런 얘기를 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다릅니다. 불확실성이 너무 커져 아마 올해 말쯤 되면 위기 이야기를 제가 먼저 꺼낼 것 같습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고 사장은 7일(현지시간) 갤럭시노트10 공개 행사가 열린 미국 뉴욕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의 현재와 미래 전략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고 사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제 경제 상황을 위기감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4차 하도급까지 이어지는 제조업 생산 구조 속에서 원재료와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겨 스마트폰 사업에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고 사장은 “현재로서는 직접적으로 갤럭시노트10이나 갤럭시폴드 등 하반기 신제품에 영향을 주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부품이) 3,4개월치는 준비돼 있다고 보고받았지만, 그 이상 상황이 지속되면 상당히 힘들 수 있다”고 토로했다.

세계적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 상황도 삼성전자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고 사장은 “상반기만 해도 미국 스마트폰 시장이 8%나 역성장했다”며 “고객들의 스마트폰 사용 주기가 길어진 것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이 자꾸 정체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빼앗고 있는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과의 피 말리는 경쟁 상황도 무시할 수 없다.

삼성전자 IM 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IM 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고 사장이 생각하는 돌파구는 ‘5G’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5G 단말기 ‘갤럭시S10 5G’는 현재까지 국내에서만 170만대, 전 세계적으로 220만대 팔리며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소비자들은 ‘앞으로 2~3년 쓸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한다면, 5G 스마트폰을 선택한다”며 “5G는 LTE 초기 처럼 플래그십 스마트폰 성장을 다시 이끌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내 미국 등 전세계에서 출시되는 갤럭시노트10에 LTE를 비롯해 5G 모델을 제공하는 이유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5G 전용으로만 출시된다.

9월 출시 예정인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당초 지난 4월 출시될 예정이었던 갤럭시폴드는 미국에서 내구성 문제가 제기되자 무기한 출시를 연기한 뒤 문제점을 보완해왔다. 고 사장은 갤럭시폴드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크게 한숨을 내쉬며 “속을 열어서 보여줄 수 있다면 시커멓게 탄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개발자들을 믿고 기다리는 것뿐이었다”고 말했다. 예상 판매량에 대해서는 “당초 올해 100만대를 예상했는데, 출시가 늦어지면서 100만대까지는 안 될 것 같다”며 “가격은 앞으로 폴더블 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차츰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세계 최초 폴더블폰’이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이 경험하고 느끼기에 혁신으로 느껴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삼성이 빨랐네’보다는 ‘삼성이 잘했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뉴욕=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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