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심119안전센터 화재진압대, 60대 중반 심정지 환자 생명 구해
화재 진압 후 본부로 복귀하던 소방관들이 시민들의 다급한 신고를 받고 출동해 심정지 환자를 살려냈다. 불을 끄는 펌프차에 최소한의 앰뷸런스 기능을 갖춘 '펌뷸런스' 체계 덕분이었다.
8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송파소방서 잠실119안전센터 소속 화재진압대는 화재 진압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 심정지 환자를 발견한 시민의 도움 요청을 받았다. 68세 남성 환자는 다른 시민의 가슴 압박을 받고 있었지만, 호흡과 맥박이 없었다.
마침 이 소방펌프차는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갖춘 차였다. 더욱이 출동대원 4명 중에는 1급 응급구조사 이형국(51) 소방장도 있었다. 대원들은 팀장 유상근(57) 소방위의 총괄 지휘 아래 이 소방장이 환자 몸에 AED 패치를 부착하고 정용모(57) 소방위와 이영대(33) 소방교는 교대로 가슴압박을 시행했다.
환자는 AED 시행 이후 맥박과 호흡이 돌아왔고 곧 도착한 앰뷸런스의 처치를 받으면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남성은 병원에 입원 중이지만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를 회복했다. 정 소방위는 “초조한 표정으로 응급처치 과정을 지켜보던 시민들에게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다고 알리자 안도하는 모습을 보고 시민들의 격려를 받으면서 현장 근무 대원으로서 긍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펌프차와 앰뷸런스가 함께 출동하는 펌뷸런스 체계를 2015년 3월 도입했다. 앰뷸런스가 공백 상태일 때는 AED를 갖춘 펌프차가 출동하는데 총 117대의 펌프차를 운영 중이다. 시는 올해 5월 말까지 응급처치로 심정지 환자를 살려 정상 상태를 회복하게 한 사례 109건 중 12건(11%)을 펌뷸런스가 맡았다고 밝혔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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